프레데릭 루카스 베올리아워터코리아 대표 "물 절약도 탄소처럼 생각해야"

한국인 1인당 하루 300ℓ 소비
“한국은 탄소 절감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보다 인식이 높은 국가지만 ‘물’에 대해선 그렇지 않죠.물에 대한 시각도 탄소처럼 바꿔야 합니다.”

프레데릭 루카스 베올리아워터솔루션스앤테크놀로지코리아 대표(사진)는 “세계적인 물 부족 현상으로 기업 활동 중 물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물 발자국 줄이기(low-water footprint)’가 기업의 새로운 미션으로 떠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회사는 수처리 분야의 글로벌 1위 업체인 베올리아워터의 수처리 플랜트·솔루션 분야의 자회사 베올리아워터솔루션스앤테크놀로지의 한국 지사다.루카스 대표에 따르면 현재 베올리아 등 글로벌 업체들은 물 낭비량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미네랄,염분 등 물의 원 성분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물의 순환 사이클을 보존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는 “한국은 영토가 작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개인당 하루 물 소비량이 약 300ℓ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의 2배 수준”이라며 “물값이 싸다는 이유로 개인과 기업이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최근 웅진 LG 등 국내 업체들이 수처리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는 게 그의 평가다.

루카스 대표는 “기업들이 오·폐수 정화 플랜트 등의 하드웨어에만 치중하지 말고 물을 관리하고 물을 자원으로 하는 새 시장에도 눈을 돌릴 것”을 조언했다.베올리아의 경우 최근 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슬러지 등 부산물을 이용한 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그는 “슬러지를 소화시켜 만든 바이오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등 에너지를 전혀 소비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수처리를 할 수 있는 에너지 수처리 시스템(energy self-sufficient WTP:water treatment plant)도 곧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853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베올리아워터는 전 세계 67개국 지사에 9만62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수처리 운영관리 및 엔지니어링 분야의 전 세계 1위 업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