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에너지 BW 사면 돈될까

금리 낮지만 업황 개선땐 매력

< BW : 신주인수권부사채 >
웅진에너지가 14, 15일 1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일반공모에 나선다. 태양광 업황은 부진하지만 웅진에너지의 기업가치와 업황 개선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이번 웅진에너지 BW의 만기보장수익률은 연 4%, 표면금리는 연 2%다. 투자자는 3개월 단위로 연 2%에 해당하는 이자를 받다가 5년 뒤 만기 때 원금의 약 111%에 해당하는 금액을 일시에 돌려받는다. 만기 이전이라도 발행일로부터 2년 후인 2013년 12월19일 풋옵션(매도 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풋옵션 행사 시에도 만기 때와 같은 금리가 적용된다. 신용등급은 BBB+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두 곳이 이같이 평가했다.

사채 금리만 보면 수익률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사채에 붙어 있는 워런트(신주인수권)는 경우에 따라 상당한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 워런트의 행사가는 4945원인데 이미 차익이 발생하고 있다. 13일 종가 기준으로 행사가보다 주가가 5.76% 높다. 이 워런트는 내년 1월19일부터 행사할 수 있다.

주가가 지금보다 하락한다 해도 최대 80%까지 행사가액을 조정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있다. 행사가가 최저 396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얘기다. 워런트 가치를 결정하는 웅진에너지 주가는 역설적으로 이번 BW 발행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 청약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원하는 자금을 모두 조달할 경우 회사는 태양광 업황 악화를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하게 된다. 반면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못하면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