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저축銀 주택대출 年 4%대

대형 금융회사 산하 저축은행들이 고객 확보 경쟁을 펼치면서 연 4%대 주택담보대출 상품까지 나왔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SC금융지주 계열사인 SC저축은행은 최근 경기와 전라 지역에서 최저 연 4.76%의 금리로 6억원까지 빌릴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기분존홈론’을 내놨다. 가산금리를 더해도 최대 이율이 연 4.96%로 연 5%를 넘지 않는다. 저축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보통 연 7~10%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상품이다. 연 5% 초반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비교해서도 경쟁력이 있다. SC제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퍼스트홈론’의 고정+변동금리 혼합 상품 최저 금리가 연 5.21%인 것과 비교해도 훨씬 낮은 금리다. SC저축은행은 담보인정비율(LTV)을 60~70%, 총부채상환비율(DTI)은 자체적으로 75% 안팎을 적용한다.

대신증권 산하 대신저축은행도 연 4.95%(최고 연 6.46%)짜리 아파트담보대출 특판상품을 출시했다. 대출기간이 1~3년으로 짧지만 6억원 한도 안에서 수도권은 국민은행 KB아파트 시세의 40~60%까지, 그 외 지역은 70%까지 대출해준다.

SC저축은행 등에서 자극받은 신한저축은행, KB저축은행(가칭)도 기존 저축은행 상품보다 저렴한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토마토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을 각각 인수했다.우리금융저축은행은 내년 초 연 10~20% 수준의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중은행의 연 6~13%보다 높지만 일반 저축은행의 연 20~3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들 저축은행이 저금리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이유는 모회사로부터 싼 값에 돈을 빌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구준회 SC저축은행 부장은 ‘기분존홈론’에 대해 “지주사에서 연 4%대 초반에 조달한 자금 200억원을 가지고 대출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서/이상은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