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값 t당 47만5000원…두달만에 반등
입력
수정
한주전보다 1만원 올라철강재 원료인 철스크랩(고철)의 국내 가격이 바닥을 치고 반등했다.
국제시세도 상승세
13일 업계에 따르면 제강사들의 생철 매입가격은 지난주 평균 당 47만5000원을 기록, 한 주 전보다 1만원 올랐다. 지난 10월부터 줄곧 약세를 보였던 철스크랩 가격이 2개월여 만에 오른 것이다.포스코 동부제철 세아베스틸 등은 최근 특별구매를 진행 중이며,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철스크랩 구매가격을 당 1만~2만원씩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유통시장에서 추가 하락에 대한 반발심리가 컸고 시중의 유통물량도 많이 줄어든 상태였다”며 “제강사들이 입고량 확보 차원에서 특별구매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철스크랩 가격은 국내보다 먼저 상승했다. 일본 도쿄제철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두 차례 철스크랩 구매가격을 당 500~1000엔 인상했다. 미국 철강사들도 이달 들어 내수 구매가격을 품질에 따라 당 30~40달러씩 올렸다.미국 무역저널이 매월 발표하는 철스크랩 벤치마크 가격은 이달에 전월 대비 30달러 오른 당 440달러를 기록했다. 코리아PDS 관계자는 “이 가격이 통상적으로 다음달 가격 지표로 사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1월 철스크랩 가격이 본격 상승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철스크랩 발생량이 줄어드는 겨울 비수기에 접어든 가운데, 국제 가격도 오름에 따라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띨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움직임이 건설업계와 철강업계의 철근가격 협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이다.
지난달 양측이 합의한 철근 가격은 당 84만원(고장력 10㎜ 기준)이었으며, 조만간 12월 공급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건설사 측은 그동안 철스크랩 가격이 내림세를 보인 점을 들어 이달 가격을 당 1만원 이상 내리라고 요구했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