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10송이 6500원…일주일새 14% ↑

장미가격이 오르고 있다. 연말 성수기인데다 내년 윤달(4월21일부터 5월20일)을 피해 결혼을 앞당겨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꽃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전날 장미(비탈) 한 속(10송이)의 평균 경락가격은 6561원으로, 한 주 전(5762원)보다 13.9%(799원) 비싸졌다. 한 달 전(4128원)에 비해서는 58.9%(2433원) 상승했다. 작년 이맘때(5815원)와 비교하면 12.8%(746원) 오른 가격이다. 경락가격이 오르면서 도매가격도 상승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장미(비탈) 한 속 전국 평균 도매가격은 7208원으로, 1년 전(5706원)보다 26.3%(1502원) 올랐다.

이처럼 장미값이 오르는 것은 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 등이 낀 연말에는 꽃 소비가 많은 데다 예년에 비해 결혼식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병찬 양재동 화훼공판장 경매사는 “연말연시에는 장미뿐 아니라 거베라 등 축화용 꽃의 소비가 살아난다”며 “특히 내년 윤달을 피해 일찍 결혼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장미 수요가 평년보다 많아졌다”고 말했다. 윤달은 음력에서 평년 12개월보다 1개월 더 보태진 달로, ‘썩은 달’이라 하여 전통적으로 결혼을 기피한다는 설명이다. 김 경매사는 “11월 말과 12월 초에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시장에 물량이 일찍 나온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장미값은 내년 초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 경매사는 “겨울이어서 작황이 좋지 않아 물량은 줄어드는 반면 결혼식 수요는 3월까지 꾸준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