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해적 경찰 살해사건, 좌익들은 말이 없고…

서해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인 선장이 이를 단속하던 해경 특공대원 이청호 경장을 살해하는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과 폭력행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제 해경대원을 살해하기까지에 이른 것이다. 인내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도대체 중국이 한국을 얼마나 우습게 보기에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정부 당국자들은 그동안 도대체 뭘 했는지를 생각하면 대다수 국민들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가누기 힘들다. 더구나 주한 중국대사가 살인자들에 대한 처우에만 관심을 가졌다니 중국이라는 나라의 국격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아시아의 지도국은커녕 뒷골목 문제아로 전락할 작정인가.

더욱 짜증나는 건 우리의 공권력이 무참히 유린됐는데도 그 말 많고 선동하기 좋아하는 좌익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미국 어선이 이번 일을 저질렀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아마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가 뒤집혔을 것이고 도심 곳곳이 반미 구호로 들끓었을 게 분명하다. 교통사고에 불과했던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미군에 의한 고의적인 살인행위였던 것처럼 그 난리를 쳤던 세력들이다. 이들은 이번 중국 어부 살인 사건에 대해 일언반구의 말이 없다.

이들에게 중국과 미국은 도대체 어떻게 다른가. 중국은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해도 용서할 수 있지만 미국은 조금이라도 우리 심사를 건드리면 전 국민이 들고 일어난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가. 아니면 “천안함 폭침을 직접 보지 않아서 확신하지 못하겠다”는 말처럼 이번 사건도 눈으로 보지 못해서 침묵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FTA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유럽과의 FTA에 대해선 언급조차 없었던 그들이 미국과의 FTA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최루탄까지 터뜨렸다. 이성의 마비요 도덕의 정신분열이라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