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들은 제2의 김정주를 꿈꿔라

온라인게임업체 넥슨이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됐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약 1조3364억원이다. 올해 도쿄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정주 회장은 이번 상장을 통해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에 이어 세 번째 주식부자가 됐다.

김 회장은 1968년생이다. 올해 43세의 젊은 경영인이다. 그가 넥슨을 설립한 것이 1994년이니, 26세의 청년이 창업전선에 뛰어들어 불과 17년 만에 세계적인 기업을 일군 것이다. 그는 서울대와 KAIST를 다니던 학창 시절 공부보다는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것을 더 재미있어 하던 청년이었다. 사업 현장을 교실삼아 차근차근 창업준비를 했던 셈이다. 넥슨을 창업한 지 2년 뒤인 1996년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게임인 ‘바람의 나라’를 개발해 발판을 다진 뒤,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으로 성공 가도에 진입했다. 또 창업 초기부터 국내 시장만을 겨냥하지 않고, 해외 시장을 뚫어 창업 3~4년 뒤 미국과 일본에 법인을 세워 서비스를 시작했다. 3100명을 고용해 매출의 60%를 해외에서 올리는 1조원대 기업은 이렇게 탄생했다. 청년백수가 넘쳐난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이 거리에 뛰쳐나와 신세 한탄이나 하고 있을 때,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위험을 감수해가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가는 청년들도 적지 않다. 이들의 기업가정신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고,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국가의 운명까지 바꿔놓을 수 있는 것이 청년 창업이다.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등도 그런 사람들이다.

정치인들은 마치 젊은이들이 가만히 있어도 뭔가 해줄 것처럼 사탕발림을 하고 있고, 멘토를 자청한 일부 어른들은 청년들에게 헛바람만 불어넣고 있다. 청년들은 그 틈바구니에서 투정이나 부리고 있다. 취업이 되지 않으면 창업에 뛰어들고, 해외로 뛰쳐나가야 하는 것이 젊은 날의 용기다. 아무 것도 안하면서 어떻게 정주영 이병철 김정주가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