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기 위축 우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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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4일 유럽연합(EU) 통계청은 유로존 17개국의 10월 산업생산이 9월에 비해 0.1%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두 달 연속 떨어진 것이지만 9월의 -2%에 비해 감소 폭이 눈에 띄게 적어진 것이다.특히 유럽 경제의 견인차인 독일의 전월 대비 산업생산은 9월에 2.9% 줄었다가 10월엔 0.8%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탈리아(-0.9%), 스페인(-1.1%), 네덜란드(-0.7%) 등이 감소됐으나 9월에 -2.2%를 기록했던 유로존 제2위 경제 규모인 프랑스의 산업 생산이 10월엔 변동이 없었다.
또 독일 민간경제연구소인 ZEW는 이날 독일의 12월 경기체감지수가 9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ZEW 경기체감지수는 11월 -55.2에서 12월 -53.8로 1.4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경기 둔화가 4분기에도 계속되지만 그 속도는 당초 우려보다 크게 낮아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유로존의 3분기 성장률은 0.2%였으며 4분기 성장률이 0~-0.2%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왔다.하지만 유로존의 경기 침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월 대비 산업생산이 개선됐으나 전년 대비 증가율은 9월 2.2%에서 10월엔 1.3%로 낮아졌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8일 금리를 연 1%로 또다시 내리면서 유로존 경제의 올해 성장률이 1.6%에서 내년엔 0.3%로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 각국 정부가 재정위기 대응책으로 정부 지출을 대폭 줄이고 실업률이 치솟고 있어 내수가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토르 콘스탄시오 ECB 부총재는 유로존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여러 하방 위험성이 남아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비표준, 비전통적 방식의 수단들을 동원하고 적용 시기를 연장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ECB가 내년 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더 내리거나 양적 완화 정책을 구사할 것인지 주목된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