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자유낙하 코스피, 1차 지지선은?

15일 코스피지수가 3일째 하락해 1820대로 미끄러지면서 이달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박스권 하단을 무너뜨릴 정도로 큰 악재가 발생한 것은 아닌만큼 지수가 1800선 근처에서 저점을 형성한 뒤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경근 우리투자증권은 연구원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중국 경제공작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대형 악재가 추가로 생긴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난 10월 이후에 주요 분기점됐던 1800선 근처에서 증시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유럽 국가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경고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실제 강등에 나서더라도 이미 우려감이 증시에 반영돼 있는데다 강등 이후 국제 공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점쳤다.

송 연구원은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미국과 중국의 소비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정보통신(IT)업종과 기계, 소비재 및 의류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1800선에서 증시가 1차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서둘러 매도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국제 중앙 은행들의 통화 스와프 금리 인하 공조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으나 외부 환경은 개선됐다"며 "유럽 금융 시스템 리스크는 일단 차단됐고 재정 위기 해결 방향도 제시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당 유로가 1.30선을 무너뜨리는 등 위험자산 회피 경향이 강해지고 있지만 한국은 펀더멘탈도 양호한 편이고 유럽과 지리상으로도 멀어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 약 9배에 해당하는 1800선이 단기적으로 증시를 지지해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외 여건이 불안한 만큼 지나친 기대는 삼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은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보통 12월은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월 평균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지만 내년 1분기에 재정 위기 국가들의 만기가 돌아와 수급 등이 불안하다"며 "수익률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1차적인 지지선은 마디지수인 1800선, 단기적인 박스권 하단은 1750선으로 예상한다"며 "1800선 밑에서 매수를 고려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