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증시, 유럽發 악재에 동반 약세…日, 1.32%↓

유로존 채무위기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일본 니케이지수는 전날 대비 112.14포인트(1.32%) 내린 8406.99에 오전장을 마감했다.유럽연합(EU)의 신(新) 재정협약 합의에도 전날 유로존 국채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탈리아가 30억유로의 5년 만기 국채 매각에 성공했으나 입찰 금리가 유로존 가입 이후 최고치인 6.47%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나오테루 테라오카 추오 미쓰이 애셋 매니지먼트 매니저는 "유럽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지 않다"면서 "외부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일본은 유로화 약세에 따른 엔화 강세 기조로 수출주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대형 제조업체가 느끼는 경기 체감지수인 단칸 지수가 나빠진 것으로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올 4분기(10~12월) 일본 대형 제조업체들의 단기경제관측지수(단칸 지수)가 -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인 -2를 밑도는 것이고 전분기(2) 대비로도 크게 떨어진 것이다. 단칸 지수가 1을 밑돌면 경제 전망을 비관하는 기업들이 낙관하는 기업들보다 많다는 의미다. BOJ는 계속된 엔화 강세 기조가 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고, 유럽 위기로 전 세계 경제 전망이 둔화하면서 체감 경기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증시에서는 건설장비 생산업체인 코마쯔가 단칸 지수 부진 영향에 4% 가까이 내렸다.

올림푸스는 레이팅앤인베스트먼트가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에 17%대 폭락했다.다른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다.

이날 오전 10시31분(현지시간)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59% 내린 2193.06을, 홍콩항셍지수는 2.17% 내린 1만7956.83을 기록 중이다.

대만 가권지수는 1.90% 떨어진 6790.60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1.84% 내린 1823.27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