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공모주·실권주, 부동자금은 알아본다
입력
수정
중소형주들의 공모주와 실권주 청약에 수천억에서 수조원씩 몰려들고 있다.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곳으로 쏠리는 것.
1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자동심장충격기(AED) 전문 생산업체 씨유메디칼시스템(이하 씨유메디칼)의 공모주 청약에 응한 투자자는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이날 오후 1시 56분 현재 씨유메디칼 주가는 시초가보다 2400원(15.00%) 오른 1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보다 53%나 높은 수치다.
지난 6일과 7일 실시된 이 회사의 공모주 청약에는 5460억원이 몰렸다. 일반투자자 배정주식 16만주에 9153만4960주의 청약이 접수돼 최종경쟁률이 569대 1에 달했다.
이같은 씨유메디칼의 인기는 AED의 다중이용시설, 공동주택 설치 의무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 때문이다.씨유메디칼이 생산하는 AED는 병원 등 의료시설에 비치돼 있는 제세동기를 일반인이 응급조치용으로 쓸 수는 있도록 만든 기기다. 현재 서울시에 설치된 AED는 약 700대 수준이지만 내년 8월부터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전국의 공항, 기차,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과 공동주택에 설치가 의무화 될 예정이다.
AED 설치가 의무화되면 총 29만5099대의 수요가 발생, 약 5250억원의 신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법안이 내년 3월 개정되고 8월부터 시행된다면 2015년까지 전국 15만여동의 공동주택에 정부 예산으로 설치가 의무화된다"며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씨유메티칼시스템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유메디칼은 2010년 기준 국내 AED 시장의 48%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공모주 청약시장에서 3조6000억원이 몰린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테라세미콘(1조3994억원), 신흥기계(1조3596억원) 등은 공모가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수익이 기대되는 중소형주들의 실권주 청약에도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8, 9일 진행된 홈센타의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에 9821억원이 몰려 17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가 1890원으로 지난 9일 종가 4455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자 얼마 안 되는 실권주라도 잡아보려는 투자자들이 앞다퉈 청약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가총액이 135억원(전날 종가기준)에 불과한 승화명품건설의 실권주 청약에 7430억원이 몰렸다. 승화명품건설은 지난 12일과 13일 구주주 청약 332만1888주를 제외한 실권주 67만8112주에 대한 일반공모를 진행한 결과 청약주식 3억3246만7290주에 달했다. 청약경쟁률은 490.28대 1. 이는 유상증자 최종발행가액 2235원보다 지난 13일 종가가 27.96% 높아 증자에 참여하면 차익이 기대되서다.네오피델리티의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은 711대 1을 기록했다. 7억2000만원 어치 가량의 실권주를 잡기 위해 5142억원이나 들어왔다. 이 회사의 공모가 역시 실권주 청약 마지막날인 7일 주가보다 30.84% 낮았다.
한 증권사 IB팀 관계자는 "수익이 기대되는 공모주나 실권주에는 워낙 많은 자금이 몰려 배정받을 수 있는 수량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것은 투자자들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도 부진한 상황이어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공모주나 실권주에 돈이 몰리는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1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자동심장충격기(AED) 전문 생산업체 씨유메디칼시스템(이하 씨유메디칼)의 공모주 청약에 응한 투자자는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이날 오후 1시 56분 현재 씨유메디칼 주가는 시초가보다 2400원(15.00%) 오른 1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보다 53%나 높은 수치다.
지난 6일과 7일 실시된 이 회사의 공모주 청약에는 5460억원이 몰렸다. 일반투자자 배정주식 16만주에 9153만4960주의 청약이 접수돼 최종경쟁률이 569대 1에 달했다.
이같은 씨유메디칼의 인기는 AED의 다중이용시설, 공동주택 설치 의무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 때문이다.씨유메디칼이 생산하는 AED는 병원 등 의료시설에 비치돼 있는 제세동기를 일반인이 응급조치용으로 쓸 수는 있도록 만든 기기다. 현재 서울시에 설치된 AED는 약 700대 수준이지만 내년 8월부터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전국의 공항, 기차,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과 공동주택에 설치가 의무화 될 예정이다.
AED 설치가 의무화되면 총 29만5099대의 수요가 발생, 약 5250억원의 신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법안이 내년 3월 개정되고 8월부터 시행된다면 2015년까지 전국 15만여동의 공동주택에 정부 예산으로 설치가 의무화된다"며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씨유메티칼시스템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유메디칼은 2010년 기준 국내 AED 시장의 48%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공모주 청약시장에서 3조6000억원이 몰린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테라세미콘(1조3994억원), 신흥기계(1조3596억원) 등은 공모가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수익이 기대되는 중소형주들의 실권주 청약에도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8, 9일 진행된 홈센타의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에 9821억원이 몰려 17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가 1890원으로 지난 9일 종가 4455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자 얼마 안 되는 실권주라도 잡아보려는 투자자들이 앞다퉈 청약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가총액이 135억원(전날 종가기준)에 불과한 승화명품건설의 실권주 청약에 7430억원이 몰렸다. 승화명품건설은 지난 12일과 13일 구주주 청약 332만1888주를 제외한 실권주 67만8112주에 대한 일반공모를 진행한 결과 청약주식 3억3246만7290주에 달했다. 청약경쟁률은 490.28대 1. 이는 유상증자 최종발행가액 2235원보다 지난 13일 종가가 27.96% 높아 증자에 참여하면 차익이 기대되서다.네오피델리티의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은 711대 1을 기록했다. 7억2000만원 어치 가량의 실권주를 잡기 위해 5142억원이나 들어왔다. 이 회사의 공모가 역시 실권주 청약 마지막날인 7일 주가보다 30.84% 낮았다.
한 증권사 IB팀 관계자는 "수익이 기대되는 공모주나 실권주에는 워낙 많은 자금이 몰려 배정받을 수 있는 수량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것은 투자자들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도 부진한 상황이어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공모주나 실권주에 돈이 몰리는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