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5% "나는 하층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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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사회조사가구주 4명 중 1명꼴로 ‘1년 만에 부채는 늘고 소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필요한 최소 생활비는 월평균 230여만원이고 2명 중 1명은 자신의 소득에 불만을 표시했다.
팍팍해진 생활
"현 소득 불만" 2명 중 1명…"빚 늘고 소득 감소" 25%
쌓이는 불만
"노력해도 제자리" 58%…"생활여건 악화" 29%
사회경제적 지위가 하층이라고 답한 비율은 45%가량이나 됐다. 생활여건이 악화됐다는 응답도 30%에 달했다.
◆소득감소 부채증가 ‘이중고’통계청이 1만7000가구에 사는 가구원 3만8000명(13세 이상)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가구 중 1년 전보다 소득이 줄었다고 답한 비율은 25.2%였다. 소득이 늘었다고 대답한 비율(18.1%)보다 7.1%포인트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 가구주의 소득이 감소했다는 비율이 32.3%로 가장 높았다.
부채는 정반대였다. 1년 전보다 부채가 감소했다고 생각하는 비율(10.8%)보다 증가했다는 답변(27.3%)이 더 높게 나왔다. 전체 가구주의 25%가량이 ‘소득은 줄고, 부채는 늘어 살림살이가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소득이 있는 사람 중 본인 소득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은 49.1%로 2009년보다 2.5%포인트 늘었다. 만족하는 사람은 11.7%로 2.4%포인트 줄었다.본인이 생각하는 가구당 월평균 최소 생활비는 229만7000원이었다. 40대는 292만1000원으로 300만원에 육박했다. 도시 가구는 238만8000원, 농어촌은 188만5000원으로 50만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남자와 여자도 각각 254만1000원과 149만8000원으로 100만원 이상 차이를 나타냈다.
◆월 600만원 벌어도 “하층”
가구주의 소득·직업·교육·재산 등을 고려한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한 의식은 상층이 1.9%, 중간층 52.8%, 하층 45.3%였다. 2009년 조사와 비교하면 상층과 중간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각각 0.8%포인트, 2.1%포인트 감소했다.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2.9% 늘었다. 살림살이가 팍팍하다고 느끼는 가구주가 2년 새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계층 의식에는 소득 못지않게 심리적 요인도 크게 반영됐다. 가구의 월평균소득이 100만원 미만이지만 자신이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례도 0.4%나 됐다. 반대로 소득이 600만원 이상임에도 하층이라고 여기는 사례가 5.2% 나왔다. 자신이 중간층이라고 답한 소득계층은 월 500만~600만원에서 87.4%로 가장 많았다.
일생을 노력하면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한 비율은 28.8%였다. 그 가능성이 낮다고 답한 비율은 58.7%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자식세대의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는 ‘크다’는 응답은 41.7%로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았다.
◆사회보장 나빠졌다19세 이상자 중 이전보다 생활여건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30.9%로 2009년(33.3%)에 비해 줄어든 반면 나빠졌다는 24.8%에서 29.0%로 높아졌다. 보건의료서비스 역시 좋아졌다는 응답은 42.4%에서 39.5%로 감소했고, 나빠졌다는 응답은 14.2%에서 17.1%로 증가했다.
사회보장제도가 좋아졌다는 비율도 30.2%에서 31.6%로, 나빠졌다는 비율도 14.2%에서 17.1%로 각각 증가했지만 그 폭은 ‘나빠졌다’가 더 컸다. 다만 문화·여가 생활 여건은 ‘좋아졌다’가 31.5%에서 35.1%로 증가했다. ‘나빠졌다’는 17.8%에서 17.9%로 큰 변화가 없었다.
현재 소비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은 12.7%로 2009년보다 1.0%포인트 줄었다. 불만족인 사람은 40.5%로 0.3%포인트 늘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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