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엠블럼 색깔' 자유자재…북미 지역서 러브콜 쇄도

대-중기 상생이 뿌리기업 키운다 (3·끝) 삼신화학공업

중기협력재단 도움으로 필름 인서트 사출기술 배워 2013년 GM 신차에 적용
15일 찾은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의 삼신화학공업 공장. 제품 전시실에 들어서니 한국GM, 현대자동차, 르노삼성, 일본 마쓰다 등 유명 완성차 브랜드 차종에 들어가는 엠블럼, 레터링(문자), 라디에이터그릴 수백 종이 벽면 사방을 장식하고 있었다. 차 외장재용 플라스틱 도금·사출 업체인 이 회사는 국내 엠블럼시장의 70%, 라디에이터그릴은 50%를 점유하고 있는 이 분야 1위 업체다. 오우택 대표는 “지금까지는 엠블럼이나 레터링에 색을 넣는 데 기술적 한계가 있어 모든 업체가 은색이나 무채색 계열만 사용해왔다”며 “최근 익힌 ‘필름 인서트 사출 기술’을 적용해 내년부터는 색상을 자유자재로 내는 제품들을 양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플라스틱을 사출한 후 도금, 도장 혹은 곡면인쇄를 거쳐 제품에 색상을 내왔다. 하지만 원하는 색상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공정이 복잡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제품 원가가 상승하는 단점이 있었다. 최근 한국GM의 도움으로 중소기업청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의 기술지도를 받게 되면서 길이 열렸다. 색을 내는 ABS 필름을 사출 시에 미리 삽입하는 ‘필름 인서트 사출 기술’을 배워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게 된 것. 이 기술이 실제 제품 양산에 쓰이는 것은 세계 최초다.

오 대표는 “2013년 한국GM이 출시할 신규 차량 2종에 이 기술로 만든 컬러 엠블럼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사출 공정 외에 다른 라인이 필요 없고 도장 두께 차이로 인한 색상 불량도 없어져 불량률을 10% 가까이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품질 담당 직원들은 한 달에 1~2회씩 품질교육을 받았다. 이 덕분에 사내 품질 관리 시스템이 철저해지면서 거래처의 만족도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7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 830억원을 기록, 내년에는 1000억원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삼신화학공업의 발전을 이끈 것은 중소기업청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대기업과 협력해 금형 주조 소성가공 열처리 표면처리 등 뿌리산업의 중소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해온 ‘뿌리산업 기술협력 아카데미’다. 숙련된 기술 인력 양성과 생산성 향상을 유도해 뿌리업종의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동반성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지금껏 36개 과정을 진행, 총 659명이 거쳐갔다.중기청 관계자는 “‘뿌리산업 기술협력 강화사업’에 더 많은 대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이 분야 기업들이 기술경쟁력과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