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철 캠코 사장 "쌍용건설 내년 3분기까지 매각"

지분 38.8% 이달 매각 공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보유하고 있는 쌍용건설 지분 38.8%를 이달 중 매각 공고를 내서 내년 3분기 중에 팔기로 결정했다.

장영철 캠코 사장은 지난 14일 밤 기자들과 만나 “내년 3분기까지 쌍용건설 매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실채권정리기금 시한인 내년 11월22일 이전에 보유 자산을 순차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캠코는 이미 쌍용건설의 매각 주관사로 언스트앤영과 신한금융투자를 선정했다.

캠코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신주를 발행해 구주와 섞어 파는 방식을 검토했지만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우리사주조합이 지분율 희석에 강력히 반대해 실현되기 어렵다”며 “시가에 일정액의 프리미엄을 얹어 파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15.07% 지분을 갖고 있으며 캠코 지분 중 24%를 매수할 수 있어 향후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캠코는 또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19.1%를 내년 중 단독 매각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중 주관사를 뽑을 예정이라고 장 사장은 밝혔다. 캠코는 당초 이 회사의 지분 31.3%를 갖고 있는 산업은행과 공동매각을 추진했지만 부실채권정리기금 청산을 앞두고 먼저 매각을 서두르기로 했다. 엔텍합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다 중간에 딜이 깨졌던 대우일렉트로닉스(57.4%)는 내년 초 비슷한 조건에 재매각이 추진된다.

교보생명 지분 9.9%는 이달 중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상반기 중 경쟁입찰 방식 등으로 팔기로 했다. 장 사장은 “적정 가격을 받기 어려울 경우 정부에 현물 형태로 반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