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아웃도어 가격 거품빼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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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 등 80여 해외브랜드 갖춘 편집숍 진출이마트가 ‘아웃도어 가격 거품 빼기’에 나섰다. 컬럼비아 등 80여개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을 병행수입 등의 방식으로 들여와 국내 시판가보다 최대 30~40% 싸게 판매하는 편집매장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한 가격 거품 여부 조사에 들어간 데 이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저가 아웃도어 편집숍 사업에 진출한 만큼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이 기존의 ‘고가(高價) 정책’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시중가보다 30~40% 낮춰…업계 '파급' 주목
이마트는 15일 경북 구미시에 문을 연 동구미점에 500㎡ 규모의 아웃도어 편집숍 1호점(사진)을 입점시킨 데 이어 오는 22일 오픈하는 대전터미널점에 2호점을 내기로 했다. 아직 아웃도어 편집숍 이름을 정하지 못해 이마트의 스포츠 매장인 ‘스포츠 빅텐’ 간판을 달았지만 입점 브랜드와 상품 구성 측면에서 기존 스포츠 빅텐과는 완전히 다른 매장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이마트 관계자는 “야구 축구 골프가 중심인 기존 스포츠 빅텐 매장에선 아웃도어 제품 비중이 25% 수준이지만 동구미점에선 60%에 달한다”며 “신규 점포와 기존 점포 중 아웃도어 수요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관련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아웃도어 편집숍 이름을 확정한 뒤 2013년부터 LS네트웍스의 아웃도어 편집숍인 ‘웍앤톡’처럼 로드숍을 내기로 했다.
동구미점 매장에는 컬럼비아, 쉐펠, 몬테인, 마운틴 이큅먼트, 도이터, 그레고리, 레키, 페츨, 콜맨, 트렉스타, 캠프라인, 코베아 등 국내외 아웃도어 브랜드 80여개가 들어섰다. 제품 모델 수로 따지면 1500개에 이른다. 이 중 컬럼비아는 해외에서 만든 정품을 병행수입으로 들여와 시중가보다 30~40% 저렴하게 내놓았다. ‘3대 배낭 브랜드’로 꼽히는 그레고리, 오스프리, 도이터와 ‘넘버1 등산 스틱’인 레키 제품 등도 시중가보다 10~20% 싼값에 내놨다. 이들 제품은 이마트가 각 브랜드의 해외 본사나 국내 수입업체로부터 도매가로 사들인 뒤 마진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판매가를 떨어뜨린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웃도어 가격에 낀 거품을 없애기 위해 국내 판매가보다 30% 이상 저렴한 병행수입 제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미국 기능성 섬유업체 고어 및 스페인 등산화업체 베스타드와 손잡고 6만9000원짜리 고어텍스 등산화를 내놓는 등 자체 기획한 저렴한 상품을 차례로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이마트의 저가 아웃도어 편집숍 진출에 기존 아웃도어 업체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높은 가격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트가 이번 편집숍을 통해 “마진을 줄이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집객력이 뛰어난 이마트 점포 안에 들어선 데다 실력 있는 브랜드 제품을 싸게 파는 만큼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편집숍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국내 아웃도어 ‘빅3’인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를 비롯한 인기 브랜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A브랜드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가 없는 이마트 편집숍은 큰 힘을 내지 못할 것”이라며 “아웃도어 업체들이 담합을 한 적도 없고, 제작 원가에 비해 폭리를 취하지도 않는 만큼 (외압 때문에) 가격을 내릴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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