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 뜻 이은 포스텍 출신 2명 '젊은 과학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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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현·정운룡 교수 "나라에 큰 일 하라던 말씀 못 잊어"‘철인(鐵人)’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에 대한 각계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인이 생전에 설립한 포스텍 출신 과학자 2명이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안종현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조교수(39·왼쪽), 정운룡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부교수(36·오른쪽) 등 4명을 2011 젊은 과학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안 교수는 포스텍에서 신소재공학으로, 정 교수는 화학공학으로 학부와 석·박사 학위과정을 모두 마쳤다. 이 상은 잠재력이 뛰어난 연구성과를 낸 40세 미만 과학자에게 주는 상으로 대통령 상장과 함께 5년간 매년 2300만원씩 총 1억1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안 교수는 ‘꿈의 신소재’ 그래핀을 활용한 필름 대면적 제조기술과 유연한(플렉서블) 터치스크린 적용 기술, 트랜지스터 제조 기술을 제안해 관련 논문을 ‘사이언스’지 등에 실었다. 기초연구단계에 머물고 있던 그래핀 소재의 응용 가능성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교수는 “1998년 초 이른 새벽부터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일본에서 귀국하자마자 학교를 둘러보시던 박 회장님을 우연히 만났다”며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해 달라’ 며 따뜻하게 격려해 주시던 회장님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포스텍 초대 총장이던 김호길 박사님이 1994년 돌아가셨을 때 일본에서 유랑 중이던 박 회장님이 가장 먼저 조화를 보내오셨을 만큼 학교에 애착이 강했다”고 회상했다.정 교수는 유기물과 무기물이 섞인 하이브리드 신소재를 개발해 사이언스 나노레터스 등 다양한 국외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차세대 트랜지스터, 신개념 약물전달체 등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권성훈 서울대 전기공학부 조교수(36)는 분자 수준의 생체 데이터 시료를 하나의 칩에서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바이오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김수민 숭실대 건축학부 조교수(36)는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 방출량을 크게 줄인 친환경 건축자재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은 박종일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48), 최기운 KAIST 물리학과 교수(52), 노정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54) 3명을 ‘2011 한국과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두 상에 대한 시상식은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