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쫓겨나 창업전선에…슬픈 50대
입력
수정
News + 다시 늘어나는 자영업자인천 청라지구에서 치킨점을 운영하는 김모 사장은 요즘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간다. 지난 10월을 정점으로 매출이 20% 넘게 빠졌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입주민이 3000가구 늘면서 형편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3개월 사이에 한 블록 내 같은 상권에 치킨점이 무려 17개나 더 생겼다.
치킨·분식 등 생계형 점포가 대부분
내수 부진에 매출 급감…빈곤층 추락
김 사장은 “불황인데도 장사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며 “경쟁이 너무 치열해 폐업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자영업자 수는 지난 8월부터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뒤 11월까지 4개월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에는 13만5000명이 늘어 취업자 증가 수 47만9000명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8.5%에 달했다.
자영업자 증가는 직장에서 떠밀린 50대 베이비부머들의 막다른 선택 결과이기도 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세대별로 보면 베이비부머 세대인 50대에서 자영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대부분이 건설이나 도·소매, 음식, 숙박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50대 자영업자 증가가 경기 불황 국면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경기가 좋으면 그나마 이전 직장에서 받던 수입을 근근이 유지할 수 있지만 실패하면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국의 자영업자는 모두 566만6000명. 1월보다 38만3000명이나 더 늘었다. 전체 경제활동인구 2531만명의 22.4%로 취업자 5명 중 1명꼴로 자영업에 뛰어들었다는 얘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수 침체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과당 경쟁과 폐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지방에서는 이미 이 같은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지역 외식업소에 채소를 공급하는 J유통의 조재만 사장은 “수십 곳의 거래처 중 최근 2년간 거래가 끊기지 않은 곳은 단 3곳에 불과하다”며 “치킨집 선술집 등 서민형 업종은 개업한 지 3개월도 안 돼 문을 닫는 곳도 많다”고 털어놨다.
강창동 유통전문/이심기 기자 cdkang@hankyung.com
엄정화 충격 몸매
S라인 어디로?
S라인 어디로?
고현정 왜이래?
얼굴 달라졌네
얼굴 달라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