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헬로 모바일' 내달부터 가입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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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20~30% 저렴…'올리브영'서도 가능CJ그룹이 내달 1일부터 이동통신사업을 시작한다. 요금이 기존 이통사들에 비해 20~30% 저렴한 데다 화장품 약 잡화 등을 제공하는 ‘올리브영’ 매장에서도 휴대폰을 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 넥서스 등 3종 주력 모델로 선정
CJ헬로비전은 15일 내달 1일 ‘헬로 모바일(가칭)’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본격적으로 이동통신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은 지난 10월 이동통신사 KT와 계약을 맺고 내년 초부터 KT의 네트워크를 빌려 이동통신사업을 하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CJ헬로비전 고위 관계자는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에 요금제 인가 신청을 내 심사받고 있다”며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단말기 공급 협상도 마무리 단계여서 조만간 정식으로 사업계획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에는 ‘콘텐츠 왕국’인 CJ그룹의 특성을 살려 CJ E&M의 콘텐츠 서비스인 ‘엠넷’과 ‘티빙’을 비롯 CJ CGV의 영화 예매, CJ 오쇼핑의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 등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뚜레쥬르’ ‘빕스’ 등 CJ푸드빌의 외식 브랜드 관련 앱도 향후 추가될 예정이다.
CJ헬로비전은 이동통신사업을 위해 ‘헬로 모바일’이라는 별도 브랜드와 로고를 만들고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단말기 수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 ‘갤럭시 넥서스’, 팬택 ‘베가 레이서’, KT테크의 ‘타키(가칭)’ 등 3종을 주력 모델로 선정,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뒷면에는 헬로 모바일이라는 업체를 나타내는 기하학적 형태의 로고가 새겨진다. 특히 KT테크가 공급하는 모델은 CJ의 독자적인 모델명이 붙여진 ‘CJ폰’ 역할을 하게 된다.
통신요금도 KT 대비 30% 수준에서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현재 가장 낮은 요금 수준인 LG유플러스보다도 20% 이상 싸다. 이용자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휴대폰을 이용해 가입할 경우 추가로 할인 혜택을 줄 계획이다. 김용현 CJ헬로비전 마케팅 담당 상무는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CJ헬로비전의 영업망과 홈쇼핑채널 CJ오쇼핑 등을 통해 가입자들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이통사와 달리 오프라인 매장을 별도로 개설하지 않는다. 단 ‘올리브영’ 등 CJ그룹이 운영하는 유통 매장에 ‘숍 인 숍(shop in shop)’ 형태로 소규모 매장을 운영한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기존 사업자의 설비와 서비스를 도매로 제공받아 통신 서비스를 재판매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통신요금 인하와 고객 선택권 확대 등을 가능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