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사장 전격 교체…식품전문가 이창근 '구원투수'로

올 들어 잇단 악재에 시달려온 매일유업이 사장을 식품업계 전문가로 전격 교체했다.

매일유업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이창근 전 CJ프레시웨이 대표(59·사진)를 내정했다. 이 사장 내정자는 추후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매일유업은 김정완 회장과 이 사장 내정자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매일유업은 최동욱 전 사장이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사표를 냈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올 2월 분유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는 정부 발표로 안전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시장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8월에는 원유 공급가격이 올랐는데도 정부 압박으로 인상분을 제품값에 제때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기도 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196억원)의 절반 수준인 100억원에 그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냈다. 이 사장 내정자는 연말연시를 전후로 정식 취임, 통상적으로 매년 초 실시돼온 정기인사를 통해 조직을 쇄신한 뒤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매일유업 관계자는 예상했다.

경복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이 사장 내정자는 대우에서 영업, 기획, 해외사업부 등을 거친 뒤 1997년 풀무원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옮기면서 식품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어 2006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로 옮기자마자 학교 단체급식 식중독 파문으로 휘청였던 회사의 학교 급식사업을 걷어내고 식자재 유통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을 이끌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