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방사성 오염수 바다 방출계획 유보키로

도쿄전력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발생한 저농도 방사성 오염수의 바다 방출 계획을 유보했다.

16일 NHK방송에 의하면 도쿄전력은 당초 정화한 저농도 오염수의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면서 바다 방출 계획을 발표했지만 어민들이 강한 반발이 계속되자 계획을 유보했다. 도쿄전력은 농림수산성 등 관련 기관의 동의가 없을 경우 저농도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오염수의 증가 원인이 되고 있는 지하수 유입 방지와 오염수 처리설비의 능력 제고, 오염수 저장 탱크의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방사성 오염수의 저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은 바다에 방출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지난 8일 후쿠시마 제1원전 건물 등에 유입된 방사성 물질 오염수에서 세슘 흡착 장치 등으로 방사성 물질과 염분을 분리 처리한 뒤 내년 3월 바다에 방출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정화 처리된 방사성 오염수 저장 탱크에는 현재 약 10만t이 보관돼 있으며, 원전의 터빈 건물 지하 등에는 하루 평균 400t의 지하수가 유입되면서 오염수가 증가하고 있다.도쿄전력은 지난 4월 초 방사성 오염수 1만1000여t을 어업계 및 주변국과 충분한 협의 없이 바다에 방출했다가 국제적인 반발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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