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외국계 큰 손, 국내 주식 줄이기 '동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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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가 장기국면에 돌입하면서 장기 투자 성향의 외국계 대형 투자사들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보유주식을 줄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사인 오펜하이머펀드(OppenheimerFunds, Inc.)는 코리아나화장품 주식 224만4828주(5.61%)를 지난 12일과 13일 장내에서 매도했다. 이에 따라 보유지분은 기존 10.54%에서 4.93%로 낮아졌다.오펜하이머펀드는 나머지 보유지분도 대부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 14일과 15일에도 코리아나화장품 주식을 각각 86만5091주, 110만1519주를 처분해 보유비중을 0.45%까지 낮췄기 때문이다.
오펜하이머는 2005년 8월 처음으로 코리아나화장품을 사들이기 시작한 이후 수년동안 보유주식을 꾸준히 늘려왔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매수에 나서며 보유지분을 16.82%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올들어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되고 코리아나화장품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지분을 대부분 털어낸 것이다.
호주계 '윤리 투자'(Ethical Investment) 전문회사인 헌터홀자산운용(Hunter Hall Investment Management, 이하 헌터홀)도 웅진씽크빅 지분을 축소하고 있다.헌터홀은 2005년부터 웅진씽크빅에 투자해왔다. 웅진씽크빅이 웅진홀딩스와 분할된 이후에도 14.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지분을 추가 매수해 14.88%까지 늘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웅진씽크빅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했으며 이달들어 매도 강도를 높여 보유지분을 9.82%까지 줄였다.
미국계 투자자문사인 웰링턴 매니지먼트 컴퍼니(Wellington Management Company, LLP, 이하 웰링턴)는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처분했다. 웰링턴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부터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10월 12일 5.13%까지 지분을 확대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3일부터 주식을 처분, 보유지분을 4.02%로 축소했다.
JP모간 계열의 JF애셋매니지먼트도 지난 8월 삼성테크윈 지분 5.10%를 보유하고 있다고 금감원에 최초 보고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이 회사 지분을 3.99%로 줄였다고 신고했다.외국인이 이달에도 매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지난 8월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8조4000억원 어치 주식을 처분했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서유럽뿐만 아니라 동유럽까지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있어 투자은행 중심의 유럽계 자금 이탈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유럽 문제의 영향력이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까지 확대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계 자금의 유입 역시 지연될 가능성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기 투자성향의 외국계 자금이 빠져 나가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장기 투자 성향의 외국계 펀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주식을 처분했었다"면서 "장기 투자 성향의 외국계 펀드들이 지분을 축소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사인 오펜하이머펀드(OppenheimerFunds, Inc.)는 코리아나화장품 주식 224만4828주(5.61%)를 지난 12일과 13일 장내에서 매도했다. 이에 따라 보유지분은 기존 10.54%에서 4.93%로 낮아졌다.오펜하이머펀드는 나머지 보유지분도 대부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 14일과 15일에도 코리아나화장품 주식을 각각 86만5091주, 110만1519주를 처분해 보유비중을 0.45%까지 낮췄기 때문이다.
오펜하이머는 2005년 8월 처음으로 코리아나화장품을 사들이기 시작한 이후 수년동안 보유주식을 꾸준히 늘려왔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매수에 나서며 보유지분을 16.82%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올들어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되고 코리아나화장품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지분을 대부분 털어낸 것이다.
호주계 '윤리 투자'(Ethical Investment) 전문회사인 헌터홀자산운용(Hunter Hall Investment Management, 이하 헌터홀)도 웅진씽크빅 지분을 축소하고 있다.헌터홀은 2005년부터 웅진씽크빅에 투자해왔다. 웅진씽크빅이 웅진홀딩스와 분할된 이후에도 14.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지분을 추가 매수해 14.88%까지 늘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웅진씽크빅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했으며 이달들어 매도 강도를 높여 보유지분을 9.82%까지 줄였다.
미국계 투자자문사인 웰링턴 매니지먼트 컴퍼니(Wellington Management Company, LLP, 이하 웰링턴)는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처분했다. 웰링턴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부터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10월 12일 5.13%까지 지분을 확대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3일부터 주식을 처분, 보유지분을 4.02%로 축소했다.
JP모간 계열의 JF애셋매니지먼트도 지난 8월 삼성테크윈 지분 5.10%를 보유하고 있다고 금감원에 최초 보고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이 회사 지분을 3.99%로 줄였다고 신고했다.외국인이 이달에도 매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지난 8월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8조4000억원 어치 주식을 처분했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서유럽뿐만 아니라 동유럽까지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있어 투자은행 중심의 유럽계 자금 이탈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유럽 문제의 영향력이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까지 확대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계 자금의 유입 역시 지연될 가능성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기 투자성향의 외국계 자금이 빠져 나가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장기 투자 성향의 외국계 펀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주식을 처분했었다"면서 "장기 투자 성향의 외국계 펀드들이 지분을 축소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