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신형 '하이브리드車'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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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신형 캠리·포드 퓨전 하이브리드 잇달아 출시
도요타, 프리우스 라인업 확대 방침
내년에 하이브리드카 판매가 올해보다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 메이커들은 신차를 투입해 판매 확대에 나선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총 1만7977대(국산 1만4600대·수입 33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18대(국산 6085대·수입 1833대)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내년에는 고유가와 신차 효과, 친환경 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 확산에 힘입어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시판중인 하이브리드카는 국산 5종, 수입 하이브리드 13종 등 총 18가지 모델이다. 올 들어 현대·기아차의 쏘나타·K5 하이브리드카가 새롭게 가세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 차들은 아직까진 실제 판매가 기대만큼 많지 않지만 지난달 1574대가 팔려 전달(1192대)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친환경차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동력으로 키워가야 할 차종" 이라며 "최근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하이브리드 알리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산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선 도요타자동차가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다. 모델별로 보면 프리우스가 올 11월까지 1635대 팔려 전년 동기(1003대) 대비 63% 늘었다. 올 초 출시된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스포츠 세단 CT200h도 945대 판매돼 이달 중 1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부터 새로운 차들이 추가되면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도요타는 올 들어 캠리 전체 판매량의 10%를 차지한 캠리 하이브리드의 신형을 내놓고 다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뉴 캠리는 종전 모델(4590만 원)에 비해 가격이 낮아지고 연비가 25%(일본 연비 기준) 올랐다는 게 장점이다.도요타는 또 프리우스 판매 상황을 지켜본 뒤 기존 프리우스에 적재 공간을 늘린 프리우스V 등 라인업 추가를 고려하고 있다. 도요타 관계자는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일본 본사도 프리우스 라인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면서 "향후 출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코리아도 내년 2월 퓨전 세단의 하이브리드카 모델을 내놓고 국내에선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경쟁에 뛰어든다. 퓨전 하이브리드는 미국 내 가격이 2만8000달러(기본형)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국내 가격은 3000만 원 대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은 알페온 하이브리드에 이어 내년에 쉐보레 말리부의 하이브리드 출시 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명이 '말리부 에코(Eco)'인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제너럴모터스(GM)의 친환경 'e-어시스트' 기술을 적용한 차다. 내년부터 북미 시장에서 본격 시판된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재 말리부 하이브리드 출시를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지난달 알페온 하이브리드가 알페온 전체 판매량의 8%까지 올라온 만큼 시장 상황은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