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대한전선, 워크아웃說에 '급락'…유동성 부담 지속

대한전선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설에 휩싸여 급락했다. 내년 2월 돌아오는 채권만기자금 등을 막기 위해 시작한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워크아웃설을 불러온 배경이 됐다.

16일 오후 2시 현재 대한전선은 전날보다 320원(9.54%) 급락한 3035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전선 측이 워크아웃설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기 전에는 하한가 부근(-14.6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대한전선은 이날 최근 증권가에 돌고 있는 워크아웃설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근거 없는 루머로 인한 기업가치의 훼손과 투자자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루머의 진원지를 끝까지 추적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노벨리스 지분, 시흥공장 부동산 매각 등 다양한 재무개선 실적들이 나오고 있으며, 내년 봄에 도래하는 회사채 등에 대해서도 준비가 돼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루머는 황당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뤄진 신용평가사들의 대한전선 신용등급 강등 결정이 워크아웃설에 힘을 보탰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대한전선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낮췄다. 한국신용평가는 기존 BBB 등급을 유지했지만 하향검토 대상으로 선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비영업부문의 정리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자산매각 시기 및 성과의 불확실성, 단기화된 차입구조 및 잠재채무 부담 등으로 인해 당분간 유동성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전선은 올해에도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작업으로 25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이자비용 발생과 당진공장 투자 등으로 지난 3분기말 기준 순차입금이 1조7101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552.5%와 62.4%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2012년 2월까지 도래하는 3000억원 규모의 채권상환은 노벨리스코리아 지분매각 자금과 보유자금 등으로 유동성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며 "노벨리스 매각자금이 오는 28일 들어올 예정이고, 골프존과 협의 중인 선운산골프장 매각도 연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경기계 남부터미널 부지매각도 추진하고 있어 내년 1분기 채권상환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속되는 유동성 부담은 주가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한전선은 내년 2월 이후에도 6월과 8월에 각각 700억원과 1250억원 규모 채권의 만기가 도래한다"며 "단기화된 차입구조를 해소하지 않는 한 시장의 관심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