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모멘텀 공백…낙폭과대株로 방망이 짧게"

코스피지수가 저가 매수세 유입에 반등한 16일 대부분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모멘텀(상승 동력)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박스권 내 등락을 염두에 두고 단기 매매 전략을 펴는게 좋다는 조언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단기 낙폭에 따른 반등세가 나타났지만 앞으로도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독일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유럽 문제와 관련된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반면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대부분 양호해 증시는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는 특별한 이슈가 없어 가격 매력 또는 수급에 따라 제한적인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방망이를 짧게 잡는게 좋다"고 권고했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경기에 대한 턴어라운드 기대감과 각국 제조업지표 호조가 상승 요인이라면 통화정책에 거는 과도한 기대는 하락요인"이라며 "연말까지는 모멘텀 공백을 염두에 두고 박스권내에서 트레이딩 전략을 펴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코스피 밴드 하단인 1800선 부근에서는 '매수'를 상단인 1900선 부근에서는 '차익실현'을 하는 전략을 취하는 게 유리하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낙폭과대주를 공략하되 특히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을 주목할 것을 권했다.

임 연구원은 "이날 자동차와 화학 업종의 반등에서 볼 수 있듯이 실적에 비해 낙폭이 과대한 업종을 주목하는 게 좋다"며 "IT 업종의 경우 미국 소비가 살아나고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가장 유망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도 "현재로서는 낙폭이 과대하다는 점이 가장 큰 호재"라며 "단기 기술적 반등을 노릴 경우 자동차와 정유 화학 은행 업종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중장기적으로 유망한 업종으로는 중국소비 수혜주와 건설주가 꼽혔다.

임 연구원은 "중국 경제공작회의 결과는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내수 부양쪽으로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다"며 "단기 모멘텀을 기대한다면 낙폭과대에 따른 경기민감주를 보되 중장기적으로 보인다면 중국내수 소비주를 분할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송 연구원은 "건설주의 경우 올 하반기 중동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문제로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여 올해 쉬었던 만큼 상승세가 돋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