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로 불황 넘는다] "위기는 곧 기회"…스마트·그린비즈로 글로벌 경쟁력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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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해동안 한국의 대표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 판도 변화의 핵심에 서있었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노키아를 제치고 스마트폰 1위에 오른 데 이어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기업들도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실적이 이를 잘 보여준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5대 주요 업종(자동차 전자 화학 철강 조선) 대표기업은 20% 가까운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10%를 상회했다. 일본과 유럽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국내 100대 기업 매출도 외환위기 때인 1997년보다 4배가량 늘었다.그러나 내년은 올해와 분명 다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년 저성장 기조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기업 경영환경의 불확실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 ‘상시 위기’의 시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기업경영에 있어서 위기는 곧 기회다. 경기침체와 불황의 파고를 에너지로 삼아 뛰어넘는 기업이 다음 10년간 글로벌 무대를 주름잡을 주역이 된다는 건 자명한 이치다. 위기 극복의 승부수는 단연 ‘새로움’이다. 국내 기업들도 남들과 차별화된 신기술과 신상품,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내년 기업경영 키워드는 ‘스마트’올해 정보기술(IT)·전자 분야의 변화는 ‘스마트’란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휴대폰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인 노키아가 몰락하고 애플이 최대 강자로 올라선 건 스마트폰 대응전략의 차이 때문이었다. TV도 화질만 좋은 제품이 아닌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스마트 TV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과 스마트TV 주도권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애플과 구글 등 강자들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휴대폰, TV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에서 삼성전자 등 라이벌 기업들에 뒤처진 경쟁력을 내년에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스마트’가 IT분야에만 국한된 단어는 아니다. 조선, 에너지 등 업종에서도 내년 키워드는 스마트가 될 전망이다. 에너지 분야에선 차세대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정했다. ESS는 각종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에너지를 저장해뒀다 필요할 때 빼서 쓰는 시스템을 말한다.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도 필수적으로 들어가야하는 시스템이다. 효성그룹도 스마트그리드에 필요한 전기차 모터 등 핵심부품 사업을 적극 육성 중이다. 작년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내 5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건립하는 한편 자체 개발한 61㎾급 전기차 모터를 국내 최초 양산형 고속 전기차 ‘블루온’에 공급하기도 했다.현대기아차는 미래형 ‘스마트카’를 위한 IT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블루링크’ ‘유보(UVO)’ 등 차량용 IT 시스템을 개발하고 적용 차량을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포스코도 지난달 세계적 IT기업인 미국 구글과 손잡고 차세대 물류 모니터링 시스템, 안전재해 예방 시스템 등을 갖춘 스마트 제철소 구축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물·바람·태양 등 그린비즈니스 경쟁 본격화
‘그린 비즈니스’는 내년에도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시장은 최악의 침체기를 맞는 등 그린비즈니스 분야가 아직은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핵심 기술을 미리 선점해두지 않으면 영원히 경쟁 무대에 설 수 없다는 게 기업들의 인식이다.SK그룹이 대표주자다. 계열사인 SK에너지를 통해 그린카 배터리, 청정 석탄에너지,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생산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린카 배터리 분야는 이미 핵심기술인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또 다른 계열사 SKC는 태양전지용 필름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해 있다.
GS그룹도 지주회사인 (주)GS를 물적분할해 내년 1월 에너지 전문 사업회사인 ‘GS에너지’를 설립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대체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신규 성장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해서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또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셀), 모듈, 태양광 발전에 이르기까지 태양광사업 전 분야에 걸쳐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는 등 태양광사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고압 천연가스를 주연료로 공급하는 친환경 선박엔진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5대 주요 업종(자동차 전자 화학 철강 조선) 대표기업은 20% 가까운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10%를 상회했다. 일본과 유럽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국내 100대 기업 매출도 외환위기 때인 1997년보다 4배가량 늘었다.그러나 내년은 올해와 분명 다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년 저성장 기조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기업 경영환경의 불확실성도 어느 때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 ‘상시 위기’의 시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기업경영에 있어서 위기는 곧 기회다. 경기침체와 불황의 파고를 에너지로 삼아 뛰어넘는 기업이 다음 10년간 글로벌 무대를 주름잡을 주역이 된다는 건 자명한 이치다. 위기 극복의 승부수는 단연 ‘새로움’이다. 국내 기업들도 남들과 차별화된 신기술과 신상품,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내년 기업경영 키워드는 ‘스마트’올해 정보기술(IT)·전자 분야의 변화는 ‘스마트’란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휴대폰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인 노키아가 몰락하고 애플이 최대 강자로 올라선 건 스마트폰 대응전략의 차이 때문이었다. TV도 화질만 좋은 제품이 아닌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스마트 TV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스마트폰과 스마트TV 주도권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애플과 구글 등 강자들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휴대폰, TV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에서 삼성전자 등 라이벌 기업들에 뒤처진 경쟁력을 내년에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스마트’가 IT분야에만 국한된 단어는 아니다. 조선, 에너지 등 업종에서도 내년 키워드는 스마트가 될 전망이다. 에너지 분야에선 차세대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정했다. ESS는 각종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에너지를 저장해뒀다 필요할 때 빼서 쓰는 시스템을 말한다.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도 필수적으로 들어가야하는 시스템이다. 효성그룹도 스마트그리드에 필요한 전기차 모터 등 핵심부품 사업을 적극 육성 중이다. 작년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내 5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건립하는 한편 자체 개발한 61㎾급 전기차 모터를 국내 최초 양산형 고속 전기차 ‘블루온’에 공급하기도 했다.현대기아차는 미래형 ‘스마트카’를 위한 IT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블루링크’ ‘유보(UVO)’ 등 차량용 IT 시스템을 개발하고 적용 차량을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포스코도 지난달 세계적 IT기업인 미국 구글과 손잡고 차세대 물류 모니터링 시스템, 안전재해 예방 시스템 등을 갖춘 스마트 제철소 구축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물·바람·태양 등 그린비즈니스 경쟁 본격화
‘그린 비즈니스’는 내년에도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시장은 최악의 침체기를 맞는 등 그린비즈니스 분야가 아직은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핵심 기술을 미리 선점해두지 않으면 영원히 경쟁 무대에 설 수 없다는 게 기업들의 인식이다.SK그룹이 대표주자다. 계열사인 SK에너지를 통해 그린카 배터리, 청정 석탄에너지,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생산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린카 배터리 분야는 이미 핵심기술인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또 다른 계열사 SKC는 태양전지용 필름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해 있다.
GS그룹도 지주회사인 (주)GS를 물적분할해 내년 1월 에너지 전문 사업회사인 ‘GS에너지’를 설립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대체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신규 성장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해서다.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또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셀), 모듈, 태양광 발전에 이르기까지 태양광사업 전 분야에 걸쳐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는 등 태양광사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고압 천연가스를 주연료로 공급하는 친환경 선박엔진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