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FTA 협상 '첫걸음'

산·관·학 공동연구 끝내
이해 엇갈려 난항 예상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공동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산·관·학 공동연구를 마치고 정부 간 협상 준비에 나섰다.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 유럽연합(EU)에 이은 세계 3대 통합 경제권 구축을 위한 첫단추를 끼웠지만 시장 개방 수준은 물론 농업 등 민감 분야에 대한 3국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향후 본협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중·일 3국은 1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3국 간 FTA 산·관·학 공동연구 종료를 선언하고 보고서를 채택했다. 산·관·학 공동연구는 정부 간 FTA 협상 개시를 위한 사전 준비 단계다.

작년 5월부터 이번까지 총 7차례 진행됐다. 보고서에는 상품 서비스 투자 분야 등 3국 간 포괄적인 시장 개방과 농업 등 민감 분야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3국은 이 보고서를 내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제출할 예정이다. 최석영 외교부 FTA 교섭대표는 “3국 정상 간 합의가 남아 있어 정부 간 협상이 언제 시작될지 밝히기엔 아직 이르다”며 “추후 논의를 거쳐 협상 로드맵을 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