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막으려던 태블릿'…삼성, 濠 갤럭시탭 광고 '상상초월'

"애플이 막으려고 했던 태블릿"

삼성전자가 호주에서 애플과 벌인 특허소송을 적극 활용한 광고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IT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호주의 유력매체 '선헤럴드'에 갤럭시탭10.1을 '애플이 막으려 했던 태블릿'이라고 소개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최근 호주법원이 갤럭시탭10.1의 판매금지를 요청한 애플의 상고를 기각하고 이 제품의 판매를 허용함에 따라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 것인데, 애플 덕(?)에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된 상황을 기발하게 이용한 셈이다.

앞서 호주 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도 애플의 소송으로 인해 갤럭시탭 10.1이 유명해졌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호주 모바일 책임자인 타일러 맥기 사장은 "애플이 제기한 소송으로 갤럭시탭 10.1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져 이 태블릿은 이미 유명한 이름(household name)이 됐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미국에서도 애플을 활용한 광고를 진행했다. 갤럭시S2 스마트폰을 알리는 TV 광고에서 아이폰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는 애플 팬들을 비꼬은것. 갤럭시S2는 넓은 화면과 4G 통신망을 지원하는 데 반해 화면도 작고 4G도 지원되지 않은 아이폰을 사기 위해 "뭐하러 줄을 서느냐"며 이들을 조롱했다.

광고가 방영되자 상당 수 애플 팬들조차 "위트있고 재미있는 내용"이라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인들 사이에 익숙한 '비교' '풍자' 문화를 이용한 광고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갤럭시S2 광고가 방영된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브랜드 인지도가 애플 아이폰을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