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 "대학생들 스티브 잡스 같은 사고 갖춰야"


15일 '차세대 글로벌 리더 역할과 책임' 특강
대학이 행복 보장 안해줘…FTA 반대하면 일자리 부족 겪어야
좋아하는 걸그룹 '소녀시대' 꼽아

"대학이 학생들을 훌륭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스스로 진취적 사고를 갖고 인생을 열심히 살 때 훌륭하게 된다."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15일 오후 안산시 대부도 경기도청소년수련회에서 열린 '2011 전국 대학생 글로벌 미래카페'에 참석, 예비 대학생과 대학 재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이 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차세대 글로벌 리더 역할과 책임'을 주제로 특강을 갖고 "대학 졸업이 능사는 아니다. 이제 대학이 행복을 보장해준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마흔 세살이 될 때까지 대학 졸업장이 없던 내가 국회의원은 11년간 3번을 했고 도지사 직도 역대 도지사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했다" 면서 "개인의 출세를 위해 대학 졸업장에 너무 매달리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스티브 잡스는 대학을 6개월만 다녔고 학비가 비싸 그만뒀지만 유명한 박사들보다 좋은 일을 많이 했다" 며 "우리 대학생들도 잡스처럼 젊음을 무기로 열정과 패기를 갖고 원대한 꿈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격려했다. 이날 특강은 미래 경기도를 이끌어갈 대학생들에게 글로벌 리더로서 큰 꿈과 끝없는 도전정신을 키워주기 위해 준비됐다. 참가 학생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집회문화 등 사회적 이슈뿐만 아니라 대선, 스포츠, 연애 등 다양한 소재를 놓고 김 지사와 대화했다.학생들이 한미 FTA에 대한 견해를 묻자 김 지사는 "FTA 안하면 물건은 어디서 팔아 먹을 거냐" 면서 "수출 안하면 우리 일자리 절반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FTA 반대 세력 중엔 대학생 같은 젊은이들이 많다" 며 "FTA는 반대하면서 일자리 달라고 하면 풀기 어려운 고민밖에 남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국회 폭력에 대해선 "국회의원을 10년 했는데 나 역시 싸움 많이 했지만 의회 역사상 체류탄 터진 것은 역대 처음이고 기네스북에 올라갈 일" 이라며 "선관위 디도스 공격 또한 누가 봐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 선거에 나갈꺼냐고 묻는 질문에 "당선에 대해 확신이 들 때 나가는 게 선거다" 라면서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그래서 여러분이 확실하게 밀어주면 그 때 나가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MB정부의 정책에 대해선 "인사문제 비리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고 전제한 뒤 "비리는 엄정하고 과감하게 척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횟수가 늘어나는 집회문화에 대해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기 뜻을 밝힐 수 있는 게 좋은 집회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은 언제가 될지 묻자 "열번째 구단의 연고지는 인구 110만명 도시인 수원이 가져갈 수 있도록 현재 추진하고 있고 내년에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예순 살에 접어든 김 지사는 현재 트위터 팔로우 수가 4만1000명을 넘는다. 그가 평상시 세대간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통로 중 하나가 트위터다.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는 이어령 선생이 지은 '흙속의 저바람 속에'를 언급했고 이 책은 지금도 많이 본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걸그룹은 '소녀시대'를 꼽았다. 이유를 묻자 "소녀시대는 현재 경기도 홍보대사"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