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년…3대 관전 포인트

내년 18대 대통령 선거가 꼭 1년 앞으로 다가왔다. 18대 대선 투표일은 내년 12월19일이다. 이번 대선 레이스는 어느 때보다 정치적 유동성이 큰 상황에서 치러져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3대 변수는 내년 총선 결과와 정치권의 새판짜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 여부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총선 결과는 대선 판도를 좌우할 바로미터다. 4월 총선에서 이기는 쪽은 승리의 여세를 몰아 대선 정국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여야는 총선 승리를 위해 서민과 2040세대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이미 야권은 두 축의 통합 세력이 출범했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이 민주통합당을 출범시켰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들은 통합진보당으로 뭉쳤다. 이 두 축은 총선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에 나설 공산이 크다.한나라당은 재창당 갈등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으로 봉합됐지만 여권발 정계 개편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만약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지면 분당 가능성까지 대두될 수 있다. 특히 한나라당 일각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 주장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의 쇄신 과정에서 내분이 또다시 분출하고, 이것이 대통령의 여당 당적 정리와 연계되면 정계 개편의 파장은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대(大)중도신당 창당 움직임도 정계 개편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대선 구도는 야권 통합 정당인 민주통합당의 출범으로 한나라당과의 여야 1 대 1 대결로 짜이는 분위기지만 이번 선거 역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처럼 기성 정당 위주로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외 강자인 안 원장 변수 때문이다. 안 원장은 신당 창당설과 강남 출마설을 부인했지만 그의 대선 직행설은 여전하다. 만약 그가 출마한다면 대선 구도의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안 원장 변수는 기존 대선 주자들의 몸풀기를 앞당겼다. 한나라당의 경우 박 전 대표는 총선까지 책임지는 비대위원장을 맡아 승부수를 띄웠고, 정몽준 전 대표는 내달 자유민주주의 및 시장경제에 관한 저서와 국내외 지도층 인사 10명과의 대담집, 지속가능한 균형복지 관련 책 등 공약 성격의 4권을 동시에 내놓는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택시 운전자격증을 활용한 서민행보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야권에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총선 지원을 고리로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정동영 정세균 전 최고위원도 행보를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총선을 1차 승부처로 보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