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유럽 악재 지속 여부에 주목


이번주(19~23일) 미국 뉴욕 증시는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우려와 미국 경제 지표 개선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개선된 미국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유럽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아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2.6%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8% 떨어졌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3.5% 빠졌다. 특히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신재정협약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르면서 하락세를 부추겼다. 유럽 채무위기에 대한 우려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U 정상회의 이후 국제 신용평가사 평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S&P 등 신평사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은 물론 EU와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려놨다. 피치는 프랑스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무디스는 벨기에 신용등급을 Aa1에서 Aa3로 강등했다.

또 19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유럽 의회 경제금융위원회 연설에도 투자자들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드라기 총재는 최근 시장의 유로존 구제 요구에 대해 "유로존 내 과도한 채무를 진 국가들을 위한 외부의 구원자는 없다" 며 "최근 유럽 정상회담의 합의에 대한 첫 번째 반응은 각 정부로부터 나와야 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가 역내 국가들의 국채 매입을 지속하고 있지만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면서 각국 정부에 ECB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찾아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23일 이탈리아는 300억 유로(45조원) 규모 긴축 예산안의 최종 상원표결을 남겨놓고 있다.반면 미국 경제 지표는 이번 주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지표들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최근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고용지표 역시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에선 이번 주에 12월 미국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19일), 11월 신규주택 착공건수, 기존 주택판매(20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미시건 소비자신뢰지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22일), 11월 소비지출, 11월 신규 주택 판매(23일) 등이 연이어 발표된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