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에 금융시장 '패닉'…증시↓·환율↑

국내 금융시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하락폭을 4%대까지 키웠고, 원·달러 환율은 한때 1190원대까지 치솟았다.19일 오후 12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98포인트(3.64%) 떨어진 1772.98을 기록 중이다.
지난 주말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 이탈리아 재정긴축안 통과 가능성 부각 등 엇갈리는 유럽 소식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내림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 기관,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 낙폭을 2%대로 키운 지수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가로 하락폭을 확대했다. 한때 89.36포인트(4.86%) 폭락, 175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날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이 지난 17일 8시30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열차에서 육체적 과로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32억원, 44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개인이 298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프로그램 매물 규모도 덩치를 한층 불렸다. 차익거래는 2167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995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3162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전 업종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의약품, 서비스, 기계, 운수창고, 의료정밀 등이 5∼6%대 폭락 중이다.
시가총액 1∼50위권 전 종목이 하락하는 등 시총 상위 종목들도 동반 약세다. 코스닥지수도 5%대 폭락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54포인트(5.26%) 내린 478.03을 기록 중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탔다. 장중 한때 1199.00원까지 뛰기도 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35원(1.50%) 상승한 1175.9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