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美도 김정일 사망 사전 파악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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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도 김정일의 사망소식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설명을 통해 "김정일이 숨졌다는 보도를 면밀히 주시 중"이라며 "오바마 대통령도 이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정보위성을 통해 북한의 동향을 파악하려고 노력했지만 폐쇄적인 북한의 특성상 내부의 동향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를 종합해 조율하는 국가정보국(DNI)의 한국담당관은 최근 "북한과 같은 적대국의 행동과 의도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적대국의 동기나 의도를 이해한다고 우리가 가정하거나 상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을 "블랙박스"와 같은 나라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 일본의 주요 외신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긴급 소식으로 타전했다. 또 후속기사를 통해 향후 북한의 후계 구도와 역학 관계 등을 분석하는 기사를 쏟아냈다.AP와 AFP, dpa 통신은 조선중앙TV의 특별 방송을 인용해 긴급 기사로 "김 위원장이 올해 69세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AP는 "북한의 변덕스럽고, 불가사의한 김정일 지도자가 숨졌다"면서 김 위원장이 2008년 뇌졸중을 앓았지만, 최근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한 사진이나 비디오 영상에서는 건강한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이 담배와 코냑을 즐겼고 미식가였으며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은 북한이 승계작업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승계자인 3남 김정은이 있기는 하지만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 내 막후 권력투쟁과 핵무기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도 분석했다.AP 또한 "김 위원장을 '수수께끼 같은' 지도자"라고 표현하면서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그는 말을 잘하고 지칠 줄 모르는 연설가였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부고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이 "은둔 국가의 절대적인 지도자였다"면서 "그가 핵무기 프로그램과 이웃 국가인 일본과 한국을 겨냥한 미사일 개발을 통해 세계를 괴롭히는 동안 북한 경제는 더욱 궁핍해졌다"고 썼다.
로이터는 또 후속 기사를 통해 "젊고, 경험 없는 김정은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김정은에 대해선 나이조차도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AFP 통신은 김 위원장을 "기근과 경제적 어려움에도 야만적인 정권을 유지해온 정치적으로 노련하고 무자비한 지도자"라고 묘사했다.
중국의 신화통신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김 위원장의 죽음은 북한 전역에 엄청난 충격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그의 후계자는 2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삼남 김정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dpa는 부고와 함께 남북 관계를 전하면서 "2008년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한국과 북한의 관계는 상당히 악화됐다"면서 "양국은 엄밀히 따지면 전쟁 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죽음으로 한국 및 국제사회와 북한과의 앞으로 관계가 불투명해졌다"고 분석했다.이날 조선중앙방송은 낮 12시 특별방송을 통해 "김 위원장이 육체적 과로로 인해 17일 오전 8시 30분 열차 안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
19일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도 김정일의 사망소식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설명을 통해 "김정일이 숨졌다는 보도를 면밀히 주시 중"이라며 "오바마 대통령도 이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정보위성을 통해 북한의 동향을 파악하려고 노력했지만 폐쇄적인 북한의 특성상 내부의 동향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를 종합해 조율하는 국가정보국(DNI)의 한국담당관은 최근 "북한과 같은 적대국의 행동과 의도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적대국의 동기나 의도를 이해한다고 우리가 가정하거나 상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을 "블랙박스"와 같은 나라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 일본의 주요 외신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긴급 소식으로 타전했다. 또 후속기사를 통해 향후 북한의 후계 구도와 역학 관계 등을 분석하는 기사를 쏟아냈다.AP와 AFP, dpa 통신은 조선중앙TV의 특별 방송을 인용해 긴급 기사로 "김 위원장이 올해 69세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AP는 "북한의 변덕스럽고, 불가사의한 김정일 지도자가 숨졌다"면서 김 위원장이 2008년 뇌졸중을 앓았지만, 최근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한 사진이나 비디오 영상에서는 건강한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이 담배와 코냑을 즐겼고 미식가였으며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은 북한이 승계작업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승계자인 3남 김정은이 있기는 하지만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 내 막후 권력투쟁과 핵무기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도 분석했다.AP 또한 "김 위원장을 '수수께끼 같은' 지도자"라고 표현하면서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그는 말을 잘하고 지칠 줄 모르는 연설가였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부고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이 "은둔 국가의 절대적인 지도자였다"면서 "그가 핵무기 프로그램과 이웃 국가인 일본과 한국을 겨냥한 미사일 개발을 통해 세계를 괴롭히는 동안 북한 경제는 더욱 궁핍해졌다"고 썼다.
로이터는 또 후속 기사를 통해 "젊고, 경험 없는 김정은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김정은에 대해선 나이조차도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AFP 통신은 김 위원장을 "기근과 경제적 어려움에도 야만적인 정권을 유지해온 정치적으로 노련하고 무자비한 지도자"라고 묘사했다.
중국의 신화통신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김 위원장의 죽음은 북한 전역에 엄청난 충격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그의 후계자는 2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삼남 김정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dpa는 부고와 함께 남북 관계를 전하면서 "2008년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한국과 북한의 관계는 상당히 악화됐다"면서 "양국은 엄밀히 따지면 전쟁 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죽음으로 한국 및 국제사회와 북한과의 앞으로 관계가 불투명해졌다"고 분석했다.이날 조선중앙방송은 낮 12시 특별방송을 통해 "김 위원장이 육체적 과로로 인해 17일 오전 8시 30분 열차 안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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