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김정일 쇼크 회복 기대…낙폭과대株 '주목'
입력
수정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란 대형 악재가 터진 19일 국내 증시는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5% 가까이 밀리며 1750선까지 뒷걸음질쳤으나 이후 낙폭을 회복하며 3.43% 하락한 채 마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유로존 리스크가 부각되는 국면에서 불거진 대형 악재로 증시 발목이 잡힐 것으로 내다봤으나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단기 낙폭과대주를 통한 단기 매매가 유효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김정일 사망 조문기간 동안 관련 악재가 소강 상태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1992년 이후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22차례에 걸쳐서 발생했다"며 "무력충돌 6차례, 핵무기 관련 이슈 2차례 등으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이후 코스피 지수는 해당일 하락한 이후 빠르게 반등하면서 정상화된 전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상황과 비교해 볼 수 있는 1994년 7월 8일 김일성 사망 이후 당시 코스피 지수는 공식 발표(10일)가 전해진 다음날인 11일 0.79% 하락한 이후 12일에는 오히려 1.24% 상승하면 큰 변화가 없었다고 이 팀장은 설명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도 "김정일 사망과 관련해 주식 시장의 움직임은 다소 과도한 편"이라며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이 강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극심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정일 조문 기간 동안 관련 악재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큰 점도 단기 매매 대응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북한의 맹방인 중국의 영향력이 여전한데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열강들의 이해 관계는 북한의 연착륙이 공통 목표"라며 "일단 김정일 조문기간 동안은 소강국면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과거 김일성 사망 이후에는 유훈통치 및 조문정치(100일간 애도기간)을 통해 폐쇄시스템을 강화하고 정권 내부 단속을 펼쳤기 때문이다.
홍 팀장은 "과거 북한 지정학적 리크스의 영향력이 단기에 국한하고 있다는 점과 현재 코스피가 단기 낙폭이 과대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단기 바닥 인식을 가질 수 있으나 북한의 내부 정치적 변수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낙폭이 과대한 업종들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체크 포인트로 국제 신평사들의 움직임과 북한의 권력 이양 과정 추이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경우 신용평가사들이 어떻게 한국을 평가하는지에 따라 매매 패턴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신평사들이 과거보다 북한 리스크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어 어떻게 평가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 한국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피치는 "한국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피치는 "한국에 추가적인 불확실성 요인이 발생했다"며 "이와 관련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김정일 사망 소식이 한국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증시의 추가 하락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보통 대북 리스크가 발발하면 증시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은 틈을 타 저점 매수하는 것이 투자의 정석이었으나 지금은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때"라면서 "김일성 사망 당시에는 김정일이라는 후계 구도가 분명했으나 지금은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최근 증시도 유럽 재정 문제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증시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유로존 리스크가 부각되는 국면에서 불거진 대형 악재로 증시 발목이 잡힐 것으로 내다봤으나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단기 낙폭과대주를 통한 단기 매매가 유효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김정일 사망 조문기간 동안 관련 악재가 소강 상태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1992년 이후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22차례에 걸쳐서 발생했다"며 "무력충돌 6차례, 핵무기 관련 이슈 2차례 등으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이후 코스피 지수는 해당일 하락한 이후 빠르게 반등하면서 정상화된 전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상황과 비교해 볼 수 있는 1994년 7월 8일 김일성 사망 이후 당시 코스피 지수는 공식 발표(10일)가 전해진 다음날인 11일 0.79% 하락한 이후 12일에는 오히려 1.24% 상승하면 큰 변화가 없었다고 이 팀장은 설명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도 "김정일 사망과 관련해 주식 시장의 움직임은 다소 과도한 편"이라며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이 강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극심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정일 조문 기간 동안 관련 악재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큰 점도 단기 매매 대응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북한의 맹방인 중국의 영향력이 여전한데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열강들의 이해 관계는 북한의 연착륙이 공통 목표"라며 "일단 김정일 조문기간 동안은 소강국면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과거 김일성 사망 이후에는 유훈통치 및 조문정치(100일간 애도기간)을 통해 폐쇄시스템을 강화하고 정권 내부 단속을 펼쳤기 때문이다.
홍 팀장은 "과거 북한 지정학적 리크스의 영향력이 단기에 국한하고 있다는 점과 현재 코스피가 단기 낙폭이 과대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단기 바닥 인식을 가질 수 있으나 북한의 내부 정치적 변수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낙폭이 과대한 업종들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체크 포인트로 국제 신평사들의 움직임과 북한의 권력 이양 과정 추이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경우 신용평가사들이 어떻게 한국을 평가하는지에 따라 매매 패턴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신평사들이 과거보다 북한 리스크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어 어떻게 평가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 한국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피치는 "한국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피치는 "한국에 추가적인 불확실성 요인이 발생했다"며 "이와 관련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김정일 사망 소식이 한국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증시의 추가 하락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보통 대북 리스크가 발발하면 증시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은 틈을 타 저점 매수하는 것이 투자의 정석이었으나 지금은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때"라면서 "김일성 사망 당시에는 김정일이라는 후계 구도가 분명했으나 지금은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최근 증시도 유럽 재정 문제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증시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