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가세…'저가TV 전쟁' 불 붙었다

32인치 LED TV 49만9000원에 출시
이마트도 내년 초 2차 물량 판매
롯데마트가 LG디스플레이 LED(발광다이오드)패널을 단 ‘통큰 LED TV’를 내놓는다. 홈플러스 옥션에 이어 롯데마트까지 ‘LED TV’를 자체 상표로 선보임에 따라 지난 10월 말 이마트가 촉발한 유통업체 간 ‘저가 TV’ 판매전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국내 가전업체 모뉴엘과 제휴해 ‘통큰 TV’ 2탄으로 개발한 ‘32인치(화면 대각선 길이 80㎝) LED TV’를 오는 21일부터 전국 87개 점포에서 판매한다고 19일 발표했다. 가격은 이마트가 지난 10월 말 1차 판매한 ‘드림뷰 TV’와 같은 49만9000원으로 2000대를 1차 물량으로 준비했다.

‘통큰 LED TV’는 롯데마트가 지난 6월 모뉴엘과 1차로 선보여 최근 1만대를 완판한 ‘통큰 32형 LCD(액정표시장치) TV’에 비해 성능과 사양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롯데마트는 LG디스플레이의 국산 풀HD급 패널을 사용했고, 화면주사율이 120㎐로 이마트 TV(60㎐)보다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20㎐ 기술’은 초당 120프레임의 영상이 재생돼 60㎐보다 빠르고 역동적인 디지털 영상을 즐기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2007년부터 100·120㎐ 패널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정승인 롯데마트디지털사업본부장은 “비슷한 가격대의 32인치 LED TV 중 최고 사양으로 디지털방송의 고화질 콘텐츠를 감상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빅3’가 자체상표(PB)를 내걸고 벌이는 ‘저가 LED TV’ 판매 경쟁은 이마트가 2차 판매에 들어가는 내년 초부터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1차 물량 5000대를 판매 3일 만에 다 팔아 제조사인 대만 TPV에 추가 발주한 상태다. 이마트 관계자는 “늦어도 내년 1월 중순부터는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사전 예약을 받은 5000대 이상의 물량을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10일부터 ‘엑스피어’란 자체 상표로 판매 중인 ‘32형 LED TV’가 준비 물량(2000대)의 90% 이상이 판매됨에 따라 내년 초 2000대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32인치 TV’ 상품 수를 늘리고 물량을 확대하는 것은 내년 말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따른 병원 숙박시설 등의 저가 TV 대체 수요와 거실의 대형 TV에 이어 안방에 설치하는 ‘세컨드 TV’ 개념의 구매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가전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통업체들의 저가 TV는 틈새시장용일 뿐”이라며 “품질에서 기존 브랜드 TV에 못 미치고 물량 공급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