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연암, 실체의 세계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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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0년 베이징의 천주당에 들어선 박지원 일행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천장에 벌거벗은 어린 아이들이 둥둥 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고개를 젖히고 손을 벌려 아이들을 받으려 했다. 아기천사들을 보고 측은지심이 발동한 것이다.정신성의 묘사를 지향했던 동아시아에서 서양의 극사실적인 화법은 충격 그자체였다. 연암일행의 당혹감, 그것은 곧 마음의 세계가 실체의 세계와 만나며 터트린 비명이었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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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고개를 젖히고 손을 벌려 아이들을 받으려 했다. 아기천사들을 보고 측은지심이 발동한 것이다.정신성의 묘사를 지향했던 동아시아에서 서양의 극사실적인 화법은 충격 그자체였다. 연암일행의 당혹감, 그것은 곧 마음의 세계가 실체의 세계와 만나며 터트린 비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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