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개성공단 조업 중단…北 근로자들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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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차질 오나19일 오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이 개성공단에 전해지면서 입주기업 공장들은 일제히 올스톱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 공장을 둔 시계 및 주얼리 제조업체 로만손의 김기문 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전까지는 정상적으로 조업이 이뤄졌으나 오후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 근로자들이 침통해하고 통곡하면서 일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현지 근로자들의 정서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조업이 불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김 회장은 “그동안 북한 핵실험이나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처럼 수많은 사건에도 개성공단 조업은 꾸준하게 진행돼 왔다”며 “김 위원장의 사망이라는 정치적 변수가 남북 경협에 차질을 주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입주 최대 기업인 신발 제조업체 삼덕통상의 문창섭 회장은 “오전까지 별 이상 없이 조업이 이뤄졌는데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 상황이 상당히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며 “개성공단 조업이 이상 없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패션기업 나인모드 대표)은 “현재 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며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회장단이 30분 내 모일 수 있도록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다른 개성공단 관계자는 “아무래도 북한 내부의 체제 불안이 심해지면 입주 기업들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수진/정소람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