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국고채 3년물 0.09%p 급등"

금리 동향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으로 19일 채권금리가 급등(채권가격 급락)했다.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아 안정적 흐름을 보여왔던 국내 채권시장에 국가 신용위험이 부각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9%p 급등한 3.42%에 마감했다. 5년물 금리도 같은 폭 상승한 3.5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채권 금리는 보합세로 출발했지만 낮 12시께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로 바뀌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로 돌변하면서 채권금리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까지는 국채선물 시장에서 소폭의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낮 12시부터 매도세로 돌아서 1만9490계약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한 국채선물 딜러는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외국인들이 국채 선물시장에서 매물을 쏟아내자 채권선물 가격이 급락했고, 이는 현물 시장에 영향을 줘 채권 금리를 밀어올렸다”고 설명했다. 3년물 채권금리는 오후장 한때 3.50% 수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기관 등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간이 갈수록 오름폭을 줄였다.

향후 채권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지만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물을 계속 쏟아낼 경우 국내 채권금리도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국내 기관의 채권 매수세가 대기 중이어서 금리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50%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