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김정은 후계수업 겨우 1년…권력암투로 급변사태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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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디로…(1) 권력 3代 세습‘영원한 권력’은 없었다.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37년간의 철권통치가 막을 내리면서 이제 국제사회의 시선은 올해 28세의 후계자 김정은에게 쏠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를 통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김정은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후계자 수업을 받아왔다.
黨이 수렴청정…군부가 최대 변수
북한은 김 위원장 사후 김정은 후계체제를 공식화했지만 아직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터여서 북한 권부의 향방은 불투명하다. ◆권력 승계과정의 김정은
‘포스트 김정일’ 시대는 ‘포스트 김일성’ 시대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부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김 위원장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권력 투쟁과 정치적 업적을 통해 권력을 쟁취했지만 김정은은 권력을 물려받았다”며 “조기에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만큼 내부의 권력투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 권부 내부의 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북한은 최근까지도 고위 간부에 대한 숙청작업을 벌여왔다.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와 고령인 점을 감안해 언제 있을지 모를 급변사태에 대비한 나름의 내부 정비였던 셈이다. 김정은 체제의 실세로 꼽혔던 류경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이 올해 초 간첩혐의로 숙청된 데 이어 주상성 인민보안부장도 3월 해임됐다. 이들을 비롯해 실무급 간부들에게도 숙청과 세대교체 바람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중심의 지배 나설 듯
일단 북한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의 영도에 따를 것”이라고 김정은 후계를 공식화했다. 일단 김정은이 후계자로서 직접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공백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파열음을 줄이기 위해서다.
한 대북소식통은 “최근 북한 내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다녀갔던 곳에는 김 위원장의 현판 바로 옆에 ‘김정은 대장’의 방문을 알리는 현판이 나란히 걸려 있다”며 “김정은이 간부들과 일반 주민들에게 후계자로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물론 다른 시각도 있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 중심의 유일지배체제는 상당 부분 이완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1964년 당 조직지도부 지도원을 시작으로 바닥부터 경험을 쌓아왔다. 하지만 김정은은 후계자로서의 업적도, 경험도 미천하다. 당장 김정은이 북한 권부의 전면에 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직까지 유일체제를 이어받을 정도로 권력을 장악하지 못한 데다 선대 예우 차원에서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 사망 뒤 3년이 지나고서야 노동당 총비서직에 올라 공식적인 최고지도자에 올라섰다. 김정은 역시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내부에 강조하기 위해 노동당 총비서, 국방위원장 자리는 비워둔 채 다른 직위를 통해 후계자로 본격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유훈통치다.
장례기간이 끝난 뒤 북한은 장성택 당 행정부장 등 후견인 그룹을 주축으로 조선노동당 중심의 통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력을 이어받을 시간과 경험, 업적이 부족한 김정은이 빠른 시일 내에 북한 권부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당’이라는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한 북한전문가는 “김 위원장의 장례기간이 끝난 뒤 내년 4월 김일성 생일 100돌을 맞아 제7차 당대회를 열고 포스트 김정일 체제를 위한 정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군부의 행보는 포스트 김정일 시대의 중요한 돌발변수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 군 정찰총국 등 공안기관을 장악하고 이들로부터 충성을 다짐받았다고는 하지만 군부가 다른 마음을 먹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 주요 장의위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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