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불확실성 너무 큰 게 최대 악재"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 교수
한국경제 전문가인 후카가와 유키코(深川由起子) 일본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 교수는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대해 “사실상 지금 북한은 권력 공백 상태에 접어 들었다고 봐야 한다”며 “내년 대선과 맞물려 한국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크게 증폭됐다”고 말했다.

일단 주식시장 등 자본시장에 한동안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여러 측면에서 한국에 좋을 건 하나도 없는 뉴스”라며 “가뜩이나 유럽 재정위기로 정신이 없는 자본시장이 크게 얼어붙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한국을 둘러싼 정세에 불확실성이 증폭된 것이 최대 악재라고 진단했다. 후카가와 교수는 “역설적으로 앞으로 무엇이 가장 큰 악재가 될지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에 더 불안한 것”이라며 “북한은 김 위원장 사망으로 모든 게 미지수 투성이가 됐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지금 중요 사안들을 누가 결정하는지가 불분명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내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보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면이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후카가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사망한 시점도 한국 입장에서는 긍정적이지 않다”고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가뜩이나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유동적인데, 여기에 북한 변수까지 겹쳐 버렸다는 진단이다. 유럽 재정위기로 한국 금융시장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는 것도 불안 요소다. 일본 등 주변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핵문제가 가장 큰 관심 사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