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김정은 아직 지도자 준비 안돼"

찰스 암스트롱 美 컬럼비아대 교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찰스 암스트롱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19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한반도는 새로운 불확실성의 시대(new era of uncertainty)로 들어가고 있다”며 “김정은은 아직 지도자가 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반도와 세계 정세에 미칠 영향은.“미국 등 각국 정부는 앞으로 누구와 접촉을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을 것이다. 6자회담도 진전되기 어렵다. 북한은 당분간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며 김정은을 차기 리더로 준비시킬 것이다. 김일성 전 주석이 사망했던 1994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미 15년 동안 준비해온 상태였다. 이번엔 준비기간이 너무 짧다. 김정은은 당분간 상징적인 지도자에 머물 것이다. ”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확대하려 할까.

“그렇다. 중국은 이미 오랫동안 북한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제 중국은 북한을 더욱 중국 친화적인 정권으로 만들려고 할 것이다.”▶미국의 대응은.

“미국은 관망(wait and see)의 자세를 취할 것이다. 지금 미국은 북한의 내부적인 정치 상황을 알지 못한다.”

▶한국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 북한에서 일어날 변화는 순조로운 전환이 될 수도 있고 급작스러운 변화가 될 수도 있다. ”

▶내년 한국에는 대선과 총선이 있는데.

“만약 북한이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면 한국도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보수진영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진보 진영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