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ETF 거래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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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60억 순매도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에 증시가 출렁이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들썩거렸다. 특히 개인들의 레버리지ETF 거래량이 급증하는 등 증시 반등에 ‘베팅’하는 모습도 감지돼 주목된다.
개인은 순매수…상승에 베팅
19일 KODEX레버리지ETF 거래량은 5648만주로 지난 9월23일(6904만주)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레버리지ETF는 코스피200지수 오름폭 두 배의 수익을 내는 상장지수펀드로,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에 강하게 베팅할 때 매수가 늘어난다. 이날 지수가 크게 내리면서 KODEX레버리지ETF의 종가는 6.41% 폭락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11월10일(-9.35%) 이후 가장 컸다. 한 전문가는 “코스피지수 낙폭이 컸던 만큼 향후 반등세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과 외국인의 시각은 크게 달랐다. 외국인은 KODEX레버리지ETF를 260억원 순매도하며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지난 9일 이후 7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하루를 제외하고 레버리지ETF를 주로 팔았다.
반면 개인은 레버리지ETF를 1343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지수가 내리면 수익이 나는 인버스ETF도 평소보다 거래가 몰렸다. 이날 KODEX인버스ETF 거래량은 4143만주로 지난 1일(4326만주) 이후 가장 많았다. 지수 하락에 따라 인버스ETF 종가는 3.43% 상승세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4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 쪽에 다소 무게를 실은 반면, 개인은 373억원을 순매도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지수 움직임이 클 때 거래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선물·옵션이나 주식워런트증권(ELW)처럼 지수 움직임에 따라 매일 수익이 결정되면서도 거래 장벽은 낮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개인의 시각을 엿보기에도 유용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