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패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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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3P 하락·환율 16원 상승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에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며 1700선으로 밀려났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26%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
全軍비상…MB-오바마 긴급통화
코스피지수는 19일 63.03포인트(3.43%) 떨어진 1776.93에 장을 마쳤다.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때 89.36포인트까지 빠졌으나 이후 다소 낙폭이 줄었다. 그러나 북 핵실험과 전쟁 도발 등 과거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때보다는 낙폭이 컸다. 대내외 변수에 취약한 코스닥지수는 26.97포인트(5.35%) 급락한 477.61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9월26일 유럽 재정위기 부각에 따른 개인 투매로 36.96포인트 떨어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투매’ 조짐을 보였던 외국인도 장 막판 진정세를 보이며 순매도 규모는 2409억원에 그쳤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11억원과 166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향후 장세 전망은 전문가들마다 엇갈렸다. 앞으로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서 북한의 권력구도와 환율, 외국인 매매 움직임이 증시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160원에서 1179원까지 급등하기도 했지만, 16원20전 오른 1174원80전으로 마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직후 군과 경찰에 비상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또 미국 일본 러시아 정상과 긴급 전화통화를 통해 향후 사태 대응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비상국무회의를 잇따라 소집해 국가안보 태세를 점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 대통령은 NSC에서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대내외 상황을 점검하고 위기관리 매뉴얼이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안광찬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장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NSC 회의 직후인 오후 2시께(미국 시간 자정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 양국이 함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