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오바마 "韓 안보 유지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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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상채널 가동미국 백악관은 김정일 사망과 관련, 즉각 성명을 내고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거듭 확인했다. 한국 정부와의 비상 채널을 가동한 가운데 북한 내부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밤(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김정일 사망을 보고받았다”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며 “한반도의 안정과 동맹국의 자유 및 안보를 위한 공약을 우리는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김정일 사망을 보고받았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국방부 관계자들은 일요일이지만 사무실로 급히 출근해 한국과 비상 채널을 가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김정일의 사망 소식을 몰랐던 것 같다”고 전했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북한을 ‘블랙박스’와 같은 나라라고 묘사한 적이 있다. 다만 캠벨은 “모든 의학적 정보를 종합할 때 김 위원장의 남은 수명은 3년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김정일의 사망에 따라 수십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던 북한에 변화와 불확실성이 초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불안한 북한은 훨씬 더 위험스러운 북한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국으로선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만줄로 미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은 “김정일은 주민에게 끊임없는 고통과 시련을 준 악의 전형이었다”며 “그의 사망으로 북한에 새로운 장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