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밀레니엄 포럼 송년모임] 정갑영 연세대 총장 "다산경제학상 덕에 총장됐다"

송년회 이모저모

"내년 '흑룡 해' 경제도 날아올랐으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도 대부분 한경밀레니엄포럼 회원들은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송년모임을 찾았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참석자들은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주고받으며 ‘토론을 통한 실천적 비전의 생산지’라는 본연의 모습을 보였다.

○…참석자들 대부분이 포럼이 시작되는 오후 6시30분 전에 행사장에 도착했다. 임진년인 2012년 ‘흑룡띠의 해’를 맞아 ‘흑룡’에 대한 얘기가 먼저 화두로 떠올랐다.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인사말에서 “올해는 국내 정치 갈등과 유럽발 경제위기에 이어 김정일 사망까지 매우 혼란스러웠다”며 “희망과 용기, 비상을 상징하는 ‘흑룡’을 타고 승천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모임 참석자 중에는 김 사장을 포함해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 등 6~7명이 1952년생 흑룡띠였다. 김종열 사장은 “김 위원장 사망이 우리 경제에 득이 될지, 손해가 될지를 아직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총장에 최근 선임된 정갑영 교수의 건배사도 이어졌다. 정 총장은 “지난 10월 한국경제신문으로부터 다산경제학상을 수상한 덕분에 연세대 총장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정 총장은 “산업혁명기 10년에 걸쳐 일어나는 변화가 최근 1년 만에 일어나고 있다”며 “내년 1년 동안 흑룡의 기운을 받아 이후 10년간 모두 승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건배 제의를 했다.

고려대 총장을 지낸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한경밀레니엄포럼은 가장 핵심적이고 권위 있는 인사들이 나와 국가의 큰 이슈에 대해 발표 및 토론을 하고 있다”며 “한국의 정치 경제 등에 대해 어느 모임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만큼 (모임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어 회장은 “한국 경제가 힘들다고 하지만 외국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기업을 중심으로 가장 잘나가고 있는 국가 중 하나”라며 “내년 한 해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이어진 ‘2012 경제전망’ 세션에서는 송병준 산업연구원장, 이경태 전 국제무역연구원장,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장,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 등이 나와 발표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 금융위원장)은 “해당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네 분의 인사가 내년 경제를 깊이 있게 분석했다”며 “내년 경제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안전 운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