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모텍은 어떤 회사, 1억弗 수출탑 수상 우량업체…1년만에 자본잠식 상장폐지

씨모텍 사태는 한때 기술력을 갖춘 우량 중소기업이 기업사냥꾼에 걸려 빈껍데기 회사로 전락하고, 수많은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힌 대표적인 사례다. 이 과정에서 대표이사가 자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 9월 상장폐지됐다.

씨모텍은 무선인터텟을 사용할 때 쓰이는 데이터모뎀을 제조하는 업체로 200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탄탄한 기업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특수목적회사(SPC)인 나무이쿼티가 무자본 인수·합병 방식으로 지분 10.18%를 300억원에 인수, 경영을 맡으면서 회사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지난 3월에는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이틀 후 김태성 대표가 자살했다. 4월에는 대규모 횡령배임 사건까지 불거졌으며 결국 시장에서 퇴출됐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