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조림사업 '매출 1조'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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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roy - 한솔홈데코‘매출 1조원, 영업이익 1500억원’. 한솔홈데코가 뉴질랜드 조림사업으로 받아들게 될 예상 성적표다. 1996년 최초로 조림 투자를 한 이후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은 350억여원. 향후 150억원의 추가 투자를 감안하면 20년간 3배의 수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각국의 천연자원 보호 정책 등으로 원목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수익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낙관하고 있다.
해외 조림산업 결실
소나무 250만 그루 심어 2013년 시범 벌목 예정
뉴질랜드 북섬 루아토리아시 인근 타우레와 임지에 조성된 한솔홈데코의 조림지 면적은 1만㏊ 규모다. 이곳에는 250만 그루의 라디에타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뉴질랜드 북섬은 기후가 온화하고 강수량이 많아 라디에타 소나무의 생육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빠른 곳이다. 이 지역의 나무는 뉴질랜드 지역의 평균 생육기간인 28년에 비해 2~3년 정도 빨리 자란다.현재 조림한 나무 밑둥의 둘레 길이는 평균 80㎝ 안팎이다. 2년 후 시범 벌목이 시작될 즈음에는 둘레 길이 1m 안팎, 높이 35~40m로 자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회사 측은 국내 기업 최초로 이뤄진 뉴질랜드 조림투자가 해외 천연자원 확보를 위한 장기 투자였다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저탄소 경영을 하기 위해 탄소배출권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기도 했다.
사업상 전략도 깔려있다. 국내 목재산업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것이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중밀도섬유판(MDF)과 마루재의 주 원료인 목재를 조림지에서 직접 조달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뉴질랜드 현지인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파트너 관계를 형성, 민간외교 역할도 하고 있다. 1996년 최초 조림 투자 이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도 신뢰 경영을 바탕으로 현지 파트너인 마오리족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꾸준히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조림사업이 한 기업의 비즈니스 영역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는 철학에서였다.
이 회사는 일부 조림지역에 대한 벌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2015년부터 시범 벌채가 예정돼 있지만 경제성을 갖출 정도로 생육 상태가 좋은 덕분이다. 현지 산림전문 기업에 컨설팅을 의뢰해 예측가능 생산량, 매출, 부대비용 등을 산출하기도 했다. 한솔홈데코는 정부와의 조림사업 협력에도 나설 계획이다. 산림청은 한솔의 조림지 인근에 대규모 조림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명호 사장은 “해외조림 사업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정부와 공유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