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함께 '초콜릿마스' 즐겨요

'동화나라 초콜릿 이야기' 展
‘오, 성스러운 초콜릿이여! 사람들은 무릎 꿇고 갈고 있고, 두 손 모아 당신을 부수고 있구나. 그러고는 하늘을 바라보며 당신을 마시네.’

스페인 발렌시아의 한 시인은 초콜릿을 이렇게 찬양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초콜릿은 남녀 간 사랑의 징표로 여겨졌으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매력적인 음식이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맛에 감춰진 유쾌한 이야기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달굴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이 미국 시카고 필드뮤지엄과 공동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V갤러리에서 개최한 ‘동화나라 초콜릿 이야기’전에는 23일부터 초콜릿 제조 과정과 보물찾기, 마술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된다. 연인과 가족, 친구끼리 크리스마스를 ‘맛있게’ 보낼 수 있는 기회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3시에는 정영택 초콜릿아트스쿨 제이브라운(JBrown) 원장이 ‘초콜릿 아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카카오 씨앗이 말랑말랑한 초콜릿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준다.

정 원장이 초콜릿으로 만든 인형 등의 장식품을 비롯해 제이브라운 쇼콜라티에들의 예술작품, 미술가 권오인 박은선 박용식 씨가 제작한 초콜릿 설치작품도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다.정 원장은 “많은 분들이 바리스타나 소믈리에같이 전문적으로 음식을 만드는 직업은 잘 알지만 초콜릿으로 장식하는 쇼콜라티에는 생소하게 여기는데 이번 기회에 널리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인 23일부터는 매일 관람객 200명에게 무료로 초콜릿을 만들어보게 하는 ‘달콤한 나만의 초콜릿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이 원료 초콜릿을 녹이는 ‘템퍼링’, 틀에 초콜릿을 붓는 ‘몰드’ 등의 제작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초콜릿 만들기 일러스트와 표, 반드시 알아야 하는 초콜릿 종류별 기본 레시피, 입맛에 따른 천연재료 선택법 등을 공부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초콜릿 마술공연도 열린다. ‘달콤한 초콜릿 마술쇼’란 제목의 마술공연은 23일부터 내년 3월3일까지 하루 세 차례(낮 12시, 오후 1시30분, 3시)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공연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유명 초콜릿 브랜드 로아커에서 제공하는 선물도 받을 수 있다. ‘달콤한 보물찾기’와 초콜릿 퀴즈도 마련된다. 모든 관람객은 전시장에 설치된 마법사 코너에서 ‘달콤한 선물’을 받을 수 있고, ‘카카오 소망 열매’에 새해의 꿈과 희망을 전할 수 있다.

지난 12일 개막된 ‘동화나라 초콜릿 이야기’전에는 유물 복제품 21점을 비롯해 조형물 10여점, 사진과 희귀 영상작업 20여점 등 관련 작품 100여점이 출품됐다. 환상적인 볼거리와 기발한 상상력이 아이와 어른을 동시에 사로잡는다. 내년 3월3일까지. 관람료 1만원. 1544-1555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