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월드컵 예선까지만 맡겠다"

신임 대표팀감독 기자회견 "본선은 외국인 감독이…"
최강희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52·사진)이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까지로 자신의 임기를 한정하며 월드컵 본선 무대는 외국인 지도자에게 맡겨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 감독은 22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를 길러준 한국 축구를 위해 결연한 각오를 다지고 나섰다”고 말했다.최 감독은 대표팀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는 것까지가 자신의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축구협회에 계약기간을 2013년 6월까지 해달라고 했고, 협회가 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계약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최 감독은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뒤 성과를 내기에는 내가 여러모로 부족하기 때문에 본선에 가면 대표팀 감독직을 사양하겠다”며 “계약기간을 한정지은 것은 전북 현대로 꼭 돌아가고 싶은 소망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지도자가 국가대표팀 감독에 적합하다는 의견도 냈다. 그는 “그동안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밖에서 지켜보면서 대표팀 사령탑은 절대적으로 외국인 감독이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과연 내 판단대로 대표팀을 이끌 수 있을지 의문도 든다”고 말했다. 향후 대표팀 운영과 관련해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와의 경기를 K리그 선수 위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파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고 있어 경기력이나 체력, 감각 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내년 2월29일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예선 진출이 결정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