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비상할 용띠 CEO, 타고난 열정·융합…52년생 흑룡시대

인사이드 Story

1000대 상장사 용띠 기업가 100명
2012년은 상상력의 결정체로 상서로운 기운을 지닌 용의 해다. 천간 중 검은색에 해당하는 임(壬)과 용을 뜻하는 진(辰)이 60년 만에 한 번 만난다고 해서 흑룡(黑龍)의 해로 불린다.

국내 1000대 상장 기업 최고경영자(CEO) 1249명 중 용띠는 100명(8.0%)이었다. 기업분석을 전문으로하는 한국CXO연구소가 조사한 결과다. 지난 3분기 분기보고서에 대표이사로 등재된 CEO 중 용띠를 전수 조사했다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용띠 CEO 중에는 1952년생이 7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오너급 CEO는 36명이었다. 다양한 업종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은 환갑을 60년 만에 돌아오는 귀한 해에 맞게 됐다.

조사 대상자 중 좌장격은 1928년생인 강석두 대양금속 회장이다. 새해 84세를 맞는 강 회장은 대양금속 최대주주로, 내년이면 재직기간만 40년을 채운다. 30대 그룹 총수 중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유일하게 흑룡의 해에 태어났다.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김준일 락앤락 회장, 최신원 SKC 회장 등도 1952년생 용띠 오너 기업인이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김병호 쌍용건설 사장,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 백우석 OCI 사장, 이삼웅 기아자동차 사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하영봉 LG상사 사장 등이 용의 기운을 받았다. 1953년 1월생인 경청호 현대백화점 부회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은 음력으로 용띠다. 자신의 해에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용처럼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 어느 때보다 의미있게 새해를 맞는 기업인도 많다. 연말 인사에서 승진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호석 현대모비스 총괄사장 등 1952년생 용띠 CEO들이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완근 신성그룹 회장,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장홍선 극동유화 회장 등은 띠를 한 바퀴 돌아 올라간 1940년생 용띠다.

1964년생 중에는 최창원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2, 3세 경영인이 많았다. 강정석 동아제약 부사장, 설영기 대한방직 사장, 어진 안국약품 사장,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 장세현 한국특수형강 대표이사 등이 용띠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