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커피·빵·치킨·보쌈, 프랜차이즈만 갔다하면…

같은 제품이라도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판매가격이 독립점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 7~11월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독립점을 대상으로 치킨, 제과, 보쌈, 삼겹살, 커피, 안경(콘택트렌즈) 등 6개 품목의 판매가를 조사한 결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파는 4개 품목의 가격이 더 높았다고 26일 밝혔다.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원재료를 대량 구매하면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물건값이 더 쌀 것이라는 상식을 뒤엎은 결과다.

프라이드 치킨류와 보쌈류는 가맹점이 독립점에 비해 8~11%, 커피 가격은 7~12% 각각 비쌌다.

안경전문점의 콘택트렌즈 가격은 1% 안팎으로 가격 차가 났다.제빵류는 독립점의 가격이 프랜차이즈 업소보다 14%~19%가량 높았다.

동일 브랜드의 가맹점 간 판매가격도 거의 같아 가격경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서는 가맹본부가 상품 가격을 규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때문에 지역별, 가맹점별로 가격 경쟁이 이뤄져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셈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은 "가맹점 간의 가격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가맹본부에서 일률적으로 가격을 조정할 수 없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